8일 이사회서 결정… 내년 3월 말까지 매입 일정 진행

SK스퀘어는 지난 8일 진행한 이사회에서 자사주 2,000억원을 매입하기로 결의했다고 9일 밝혔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SK스퀘어는 지난 8일 진행한 이사회에서 자사주 2,000억원을 매입하기로 결의했다고 9일 밝혔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SK텔레콤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SK스퀘어는 지난 8일 진행한 이사회에서 자사주 2,000억원을 매입하기로 결의했다고 9일 밝혔다. 포트폴리오 투자 결실(Harvest)을 주주들과 공유한다는 회사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다.

SK스퀘어는 지난 2021년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출범한 투자전문회사다. 주요 사업 영역은 반도체·ICT분야다. SK그룹은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2025년까지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핵심 전략은 △적극적 투자 및 M&A(인수합병)  △New ICT 포트폴리오 성장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창출 등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에 따라 SK스퀘어는 SK쉴더스 투자 성과 총 8,600억원 가운데 지난 7월 20일 먼저 입금된 4,100억원 중 2,000억원을 곧바로 주주환원에 투입한다. 매입 일정은 오는 9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다. 이를 위해 SK증권과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 8일 종가 4만4,750원 기준 보통주 약 447만주로, SK스퀘어 발행주식총수의 3.16%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SK스퀘어가 투자전문기업으로서 포트폴리오 투자 성과를 주주들과 적극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춘 주주환원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투자 성과 달성 이후 즉시 주주환원을 실행한 부분은 국내외 투자전문기업과 비교해 선진적인 행보로 볼 수 있다. 실제로 SK쉴더스 지분 매각 절차가 지난 7월 20일에 모두 완료됐는데, 완료일로부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주주환원을 실행하는 셈이다.

SK스퀘어는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에 총 3,100억원을 투입하며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약속했던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이행 중이다. 이 중 지난 3월~6월에 매입 완료한 자사주 1,063억원은 오는 10월 4일 일시 소각할 예정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총수가 줄고 주당 가치가 올라가므로 기존 주주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

SK스퀘어는 올 한해 SK쉴더스 지분 매각, SK하이닉스 배당금수익 등으로 양호한 현금흐름과 투자여력을 확보 중이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신규 투자, 포트폴리오 밸류업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성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정재헌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은 “SK스퀘어 주주분들의 신뢰와 지지 덕분에 출범 2년 여 만에 큰 투자성과를 달성했다”며 “올 하반기에도 더욱 활발한 투자활동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SK스퀘어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정기적으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또는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주환원 규모는 기본적으로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이며, 포트폴리오 투자성과 발생 시 추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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