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공시된 가운데, 이들 모두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최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공시된 가운데, 이들 모두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백화점 업계 ‘빅3’라고 일컬어지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에서는 2분기 저점을 통과하면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그 까닭에 이목이 쏠린다.

◇ 백화점 빅3, 일제히 수익성 ‘악화’… 왜?

지난 1분기 백화점 3사 실적 발표 당시 업계서는 2분기 전망이 흐리다고 내다봤다. 2021년 하반기부터 백화점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기 시작한 가운데, 올해 고물가‧고금리 시기와 코로나 엔데믹이 맞물리면서 국내 소비시장의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최근 백화점 3사의 2분기 실적이 공시됐다. 시장의 관측대로 이들 모두에게서 수익성 악화가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실적에 대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순매출액은 8,2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줄었다. 영업이익은 660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36.9% 큰 폭으로 감소했다. 1분기 다소 부진했던 백화점 업계에서 홀로 호실적을 기록했던 롯데백화점도 2분기 업황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은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2분기 순매출액이 6,2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0.8%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921억원으로 같은 기간 24%가량 감소했다. 회사 측은 물가 상승에 따른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백화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이 6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8% 감소했다. 순매출액은 5,941억원으로 같은 기간 0.9% 증가했다. 이는 백화점과 아울렛이 포함된 수치다. 현대백화점은 IR보고서를 통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미영업으로 인해 108억원의 손실이 생겨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 하반기 실적 개선 이뤄질까… 향후 전망은?

업계에서는 올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한 코로나 역기저가 이번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보복 소비의 영향으로 백화점 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물가 상승과 함께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2분기가 백화점 업계의 저점일 것으로 보고, 다가오는 하반기에 실적 반등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한 해 백화점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된 데는 물가와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백화점은 소비시장에서 최전방을 담당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사치재를 판매하기 때문에 물가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산업분석 보고서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소비시장 전망을 어둡게 했던 지표들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기에 전통적으로 소비심리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 가격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또한 외국인 매출 비중의 확대가 기대된다”면서 “특히 구매력이 큰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의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K패션, K뷰티 등 한국의 문화에 대한 소비 욕구가 큰 외국인에게 있어 백화점의 MD 능력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3분기 외국인 매출 비중 확대로 기존점성장률 반등이 소폭이나마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4분기는 기저가 2~3분기 대비 10%p(퍼센트포인트)가량 낮아지기 때문에 반등 폭의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화점 업계에서도 실적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현대백화점에는 하반기 주요 명품 브랜드에 대해 신규 입점이 예정돼있다. 또한 대전점 영업 재개에 따라 3분기부터는 대전점 실적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점포 리뉴얼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인천점 식품관 및 수원점 등 수도권 주요 점포의 리뉴얼을 본격화한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 하반기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영패션 전문관을 새롭게 단장한다. 또한 경기점 생활전문관도 리뉴얼해 공간의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3년 2분기 실적
2023. 08. 09. 신세계
2023년 2분기 롯데쇼핑 실적발표
2023. 08. 10.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2023. 08. 현대백화점
유통 - 백화점 반등에 대한 소고
2023 .07. 19. 한화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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