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10일 ‘6G 백서’를 발간해 6G 이동통신 상용화를 실현하기 위한 요구사항들을 밝혔다. SKT는 UAM(도심항공교통) 등의 새로운 디바이스 등장이 이동통신 혁신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 SKT
SKT는 10일 ‘6G 백서’를 발간해 6G 이동통신 상용화를 실현하기 위한 요구사항들을 밝혔다. SKT는 UAM(도심항공교통) 등의 새로운 디바이스 등장이 이동통신 혁신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 SKT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도심항공교통 등의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예정인 만큼 국내외에서 6G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SKT 역시 2028년 국내 6G 상용화를 위해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SKT는 5G 서비스를 통해 얻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6G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 새로운 디바이스, 서비스 혁신 이끌어

일본·중국·EU 등은 2030년, 미국은 2028년 7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시기에 맞춰 6G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에 한국은 지난 2월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발표하고 2028년 6G 상용화 목표를 정했다. 기존의 2030년이었던 상용화 일정에서 2년 당겨졌다.

5G까지는 지상에서 이뤄지는 무선통신 서비스였다면 6G는 지상과 상공 모두에서 이용 가능하다. 국내 통신업계는 6G 상용화를 대비하고 있다. SKT는 10일 ‘6G 백서’를 발간해 6G 이동통신 상용화를 실현하기 위한 요구사항들을 밝혔다.

백서는 6G 전용 상품 및 서비스 발굴이 필수라고 봤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2000년대 3G로 단말기에서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게 됐고, 2010년대4G(LTE)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통신업계는 스마트폰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덕분에 LTE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2018년 상용화된 5G는 무선 서비스 속도를 올렸지만 새로운 시장 활성화는 못했다. LTE와 차별화된 5G 서비스가 부재하다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SKT는 5G 특화 서비스로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자율주행, 원격수술 등이 제시됐지만 △미성숙한 기기 및 기술 △낮거나 부재한 시장수요 등으로 해당 서비스들이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SKT는 향후 XR(확장현실), UAM(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차, 홀로그래픽워치 등의 디바이스의 출현이 6G만의 상품 및 서비스 확산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디바이스의 등장이 모바일 혁명을 촉진한다는 설명이다.

UAM에 대해 SKT는 △자율주행에 요구되는 인공지능 △비행체와 지상을 연결해주는 상공망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등이 모두 필요하다고 밝혔다. UAM은 300~600m 고도에서 운행하기 때문에 상공망과 위성통신이 적절히 연계돼야 한다. 국내 통신사는 저궤도 위성을 운영할 수 없어 스타링크 등과 협력해야 할 전망이다.

XR에 대해선 저지연 전송으로 현장에 가지 않아도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필요하며 장시간 기기를 착용할 수 있도록 착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 SKT “6G 성공, 생태계 모든 참여자들이 노력해야”

통신3사(SKT, KT, LGU+)는 5G를 도입했지만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통신 속도와 실제 구현 가능한 속도가 차이가 있었다. 지난 5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5G 속도 과장광고 문제로 과징금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SKT는 백서에서 “6G 도입 직후 바로 서비스 목표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란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성능 목표는 달성 가능한 최대 목표로 설정하는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허황된 수치가 아닌 현실적으로 도달 가능한 수치로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대역 주파수는 전송속도가 빠르지만 커버리지 범위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또 장애물을 통과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일이 발생해 커버리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통신3사는 5G 28GHz(기가헤르츠)를 도입했지만 커버리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지 못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28GHz를 도입한 통신3사는 28GHz 주파수를 반납하게 됐다.

SKT는 커버리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우화인켐과 협력해 지난 2월 RIS(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 기술을 적용한 유리를 개발했다. RIS는 고대역 주파수를 반사시켜 장애물을 통과해 실내에 들어올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건물 외장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Low-E 유리는 단열에 뛰어나지만 전파를 차단하는 특성이 있다. SKT는 Low-E 유리에 RIS 기술을 적용해 전파 전달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백서는 6G 상용화를 위해선 커버리지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 개발이 필수라고 했다.

세계 통신업계는 6G 후보 주파수로 중대역 7~15GHz 주파수와 서브 테라헤르츠 대역(92~300GHz)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T는 백서에서 4~10GHz 대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4~10GHz 주파수는 28GHz 보다 전파 도달 범위가 넓어 상대적으로 기지국 설치비용이 덜 들어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미 4~10GHz 대역 주파수로 4.7GHz를 기업 5G특화망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SKT 측은 “이 주파수는 효율적인 커버리지 구축과 기지국 용량 확보가 가능하다. 상기 주파수 범위 내에서 이미 여러 타 서비스들이 사용 중인 상황이므로 기존 서비스와의 공존 및 재배치 방안 연구 등을 통해 사용 가능한 6G 주파수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6G 시대에 혁신적 서비스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6G 기술과 함께 제반 환경들이 보조를 맞추어 준비되도록 생태계의 모든 참여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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