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1% 줄어들었다. /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1% 줄어들었다. / 하이트진로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하이트진로가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맥주 신제품의 초기 성과가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녹록지 않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유가 뭘까.

◇ 2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6,4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1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81% 큰 폭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맥주 신제품 ‘켈리(KELLY)’의 경우 출시에 따른 초기 마케팅 비용 증가는 일정 부분 예고된 상황이었지만, 소주 부문의 원재료 부담이 당초 예상보다 컸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별도기준으로 맥주 부문(매출 비중 30%)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가량 성장했다. 삼성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비우호적 날씨와 경쟁 심화가 맞물렸음에도 4월 출시된 켈리가 소비자로부터 초기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맥주 부문 영업적자는 1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제품 홍보를 위한 초기 마케팅 비용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별도기준 소주 부문(매출 비중 60%)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가량 감소했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년도 동기간 화물연대 파업을 앞두고 고객사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소주 제품 발주를 앞당겼던 부분이 기저로 작용했다”면서 “다만 지난 4월 소주의 주요 원재료인 주정 가격이 10% 가까이 인상되며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소주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도 대비 58% 감소하며 18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다가오는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장담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신제품 켈리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마케팅 비용 지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소주 원재료 부담은 하반기 실적에 가장 큰 하방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다. 소주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반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811001440
2023. 08. 1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이트진로 기업분석 리포트
2021. 08. 14. 삼성증권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