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손실도 7,040억원 집계… “투자전문기업 특성”
하반기는 1조 원 이상 현금 유입으로 가치 상승 기대

SK스퀘어는 2023년 2분기 실적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각각 1,274억원, 7,34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순손실도 7,04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SK스퀘어는 2023년 2분기 실적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각각 1,274억원, 7,34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순손실도 7,04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SK텔레콤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가 2분기 영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에 이어 3분기 연속 적자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부진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SK스퀘어는 2023년 2분기 실적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각각 1,274억원, 7,34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순손실도 7,040억원으로 집계됐다.

SK스퀘어는 지난 2021년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출범한 투자전문회사다. 주요 사업 영역은 반도체·ICT분야다. SK그룹은 2025년까지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핵심 전략은 △적극적 투자 및 M&A(인수합병)  △New ICT 포트폴리오 성장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창출 등이다. 

SK스퀘어에서는 이번 2분기 부실한 실적의 배경으로 SK하이닉스 부진을 꼽았다. 투자전문기업 특성상 연결 실적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7조3,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줄었다. 영업손실도 2조8,821억원을 기록했다.

SK스퀘어는 “2분기 SK하이닉스 지분법 평가 손실 등 회계적 요인들이 반영돼 불가피하게 매출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며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당기순손익액을 보유 지분율(20.1%) 만큼 연결 매출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SK스퀘어는 3분기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SK스퀘어의 본사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총 1조원 이상의 현금 유입을 확보해, 차곡차곡 투자금을 쌓아가고 있다는 것. 

SK스퀘어는 “올해 1~3분기 누적으로 SK쉴더스 투자성과 8,600억원, SK하이닉스 등 배당금수익 1,333억원, 나노엔텍 매각대금 515억원 등이 입금 완료되거나 예정인 상황”이라며 “또한 2분기 기준 차입금 0원으로 레버리지(Leverage)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 하반기 다양한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성과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국내 대표 금융사들과 함께 공동 출자하는 1,000억원을 기반으로 일본, 미국 등 해외 유망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인 것도 SK스퀘어에겐 호재다.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제품(HBM3 등)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적을 회복한다는 목표다.

또한 SK스퀘어는 원스토어 등 포트폴리오 회사의 밸류업을 위해 투자유치, 사업제휴, M&A(인수합병) 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나노엔텍 등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Rebalancing)을 통해 신규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향후 SK스퀘어와 시너지가 큰 포트폴리오를 편입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정재헌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은 “SK스퀘어 본체는 투자전문기업으로서 양호한 현금흐름(Cash-Flow)을 창출하며 미래 투자 준비를 차질 없이 해 나가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포트폴리오 회사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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