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강세를 보이던 원예농산물 소비자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 뉴시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강세를 보이던 원예농산물 소비자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 7월 중순 집중호우 및 8월 태풍 등의 영향으로 치솟았던 채소류 가격이 최근 안정세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명절 연휴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급 안정을 위한 정부 대책에 이목이 쏠린다.

◇ 다가오는 ‘추석’… 성수기 대비책은?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강세를 보이던 원예농산물 소비자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로 전환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최근 일조량 증가 등 기상 여건이 호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태풍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없는 한 현재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배추‧무의 경우, 현재 작황이 양호하고 봄철 저장물량도 여유가 있어 8월 중순 가격은 전년보다 낮게 형성됐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8일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가격은 5,766원, 무 1개 평균 가격은 2,797원이다.

다만 8월 상순과 비교해서는 10% 남짓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해 배추‧무의 계절적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9월은 가격이 연중 가장 높게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고온‧태풍 등 기상 악화로 인한 병해 등의 발생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파는 생산량이 전년과 비슷해 전년 수준 가격이 예상된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마늘은 생산량이 전년대비 16.7% 크게 늘어나며 전년보다 낮은 가격이 지속될 전망이다. 양파 1kg의 평균 가격은 18일 기준 2,069원으로 집계됐다. 깐마늘 1kg의 평균 가격은 9,559원으로 전년도 1만3,466원보다 낮게 형성됐다.

시설채소의 경우 충남‧전북 주산지 침수피해와 호우‧태풍으로 인한 일조량 부족에 따라 생육이 지연됐다. 이에 강세를 보이던 가격은 최근 대체로 하향세로 전환되고 있다. 깻잎 등 일부 품목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설채소 대부분 일조량 회복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가격 안정세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명절과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성수기 양파 수요 대비 비축물량 6,000톤을 확보하고 수급 불안시 적기에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축물량 배추 5,800톤, 무 2,500톤(16일 기준) 및 계약출하 물량 배추 3만9,000톤, 무 4만2,000톤 등도 활용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품목별 수급안정 대책 추진과 함께 소비자 물가 부담을 직접 덜어주기 위해 가격이 높은 품목을 매주 서정해 1인당 1만원 한도로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23일까지 할인대상 품목은 양파‧상추‧시금치‧깻잎‧닭고기 등 12종이다. 자세한 사항은 ‘농식품 정보누리’ 누리집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은 “집중호우 이후 상추 등 시설채소 가격이 기상 호전 및 출하 지원 등 공급 여건 개선으로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농식품부는 향후 기상악화에 대응해 수급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비축‧계약 재배, 수입 조치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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