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저축은행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전상욱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 우리금융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전상욱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 우리금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전상욱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가 금리 인상에 따른 업황 악화 여파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냈다.

◇ 조달비용·충당금 확대에 직격탄

우리금융지주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2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0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한 실적이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업황 악화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는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이 상승하자 지난해부터 실적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 여파로 연체율이 오르고 건전성 지표가 악화됨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아야 한 점도 실적 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올해부터 이러한 부담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업계 총 순이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 79개사는 52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4,563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2분기에도 업계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금융) 계열 저축은행사들도 이러한 업황 난조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112억원)은 상반기 나란히 적자 실적을 냈다. 신한·하나·NH저축은행 등은 적자 실적은 피했지만 모두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5대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사 중엔 우리금융저축은행 실적이 가장 저조해 주목을 끌었다. 충당금 적립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고 하나, 대규모 적자는 아쉬운 대목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충청권에 영업 기반을 둔 저축은행으로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1조5,786억원으로 집계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우리금융이 2020년 12월 우리금융캐피탈(옛 아주캐피탈)을 인수함에 따라 그룹 계열에 편입된 곳이다. 우리금융은 이듬해 3월 우리금융캐피탈의 보유하던 우리금융저축은행(옛 아주저축은행)의 지분을 100%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저축은행은 금융지주회사의 손자회사에 해당하지 않는 업종이다. 이에 관련 법령상 금융지주사는 저축은행 인수 후 2년 내 지주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우리금융 완전 자회사 편입 첫해엔 견조한 실적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와 대손비용 확대로 순이익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선 급기야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건전성 지표 관리도 뒷걸음질쳤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1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95%로 전년 동기(2.42%) 대비 2.53% 상승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장인 전상욱 대표이사의 부담도 클 전망이다. 전 대표는 지난 3월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로 선임된 인사다. 

전 대표는 리스크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한국은행 금융통계과 등을 거쳐 아더앤더슨, 베어링포인트, 에이티커니, 프로티비티 등 글로벌 컨설팅사에서 기업 리스크관리 컨설팅 업무를 맡았다. 2012년 우리금융경영연구소로 영입된 후 연구본부 상무대우,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상무, 부행장보, 우리금융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저축은행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전 대표가 실적과 건전성 관리 부문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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