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부채 줄었으나 회사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주식 평가가치 하락으로 자본도 감소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이 아시아나항공 주식가치 하락 영향으로 증가했다. / 뉴시스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이 아시아나항공 주식가치 하락 영향으로 증가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중견건설사 금호건설의 재무건전성이 점점 후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ROA(총자산이익률),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금호건설이 올 하반기 재무건전성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 지를 두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건설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올해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은 올해들어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1년말 165.92%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작년말 211.25%까지 치솟았고 이후 올해 1분기(3월말 기준) 221.66%, 올 2분기(6월말 기준) 227.66% 등 꾸준히 오르고 있다. 부채비율은 부채 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치를 비율로 산정한다.

반면 유보율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말 259.17%를 기록한 유보율은 1년 뒤인 지난해말 197.53%까지 내려갔고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88.74%, 174.72%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상승 전환되지 않고 있다.      

유보율은 영업활동에서 생긴 이익인 이익잉여금과 자본거래 등 영업 활동이 아닌 특수 거래에서 발생한 이익인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을 측정할 수 있는 재무제표 항목 중 하나로 기업의 사내 자금 보유력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유보율이 높을수록 재무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저조했던 수익성 지표는 올 1분기 잠시 회복되는 듯하다가 2분기부터 다시 악화되는 모양새다.

작년말 -1.03%였던 ROA는 올 1분기 1.21%까지 껑충 올랐으나 불과 3개월 뒤인 올 2분기에는 0.28%까지 내려앉았다. 

ROE 역시 작년말 -3.54%, 올 1분기 3.90%, 2분기 1.00%를 기록하면서 ROA와 같은 추세를 보였다.

ROA는 기업이 총자산(부채+자본)으로 얼마나 많은 순이익을 창출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수익성 지표다. ROE는 부채를 뺀 자기자본으로 얼마만큼 이익을 올렸는지 알려주는 수익성 지표로 둘다 높은 수치일수록 수익성이 더 높다고 판단된다.

아울러 금호건설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5,695억원, 5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5,491억원 대비 3.7%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2억원에 비해 71% 감소했다. 올 2분기 순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122억원보다 90% 급감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최근 부채비율 증가는 회사가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주식 평가가치가 하락하면서 자본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실제 유동부채는 줄었는데 자본까지 감소 영향으로 부채비율은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익성 지표 및 실적 하락은 현재 다수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비 증가, 원가율 상승 등에 따른 영향”이라며 “추후 공사비 증액 반영 부분이 실적에 포함되면서 올 하반기 영업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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