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전년 대비 20%p↓… 美·中업체 추격 강화

8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의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 유럽 판매 기록을 말하는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총괄 마케팅팀장./ 삼성전자
8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의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 유럽 판매 기록을 말하는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총괄 마케팅팀장./ 삼성전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모델 ‘갤럭시Z폴드5’ 시리즈의 인기가 유럽을 달구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IFA 2023’ 개막에 앞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의 유럽 초기 판매가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서도 올해 연간 판매량이 1,000만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는 등 삼성 폴더블폰의 흥행 가도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흥행에도 삼성전자는 마냥 웃고만 있을 순 없는 상황이다. 중국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추격이 이어지면서다.

◇ 삼성전자 바짝 쫓는 중국·미국 업체들… 경쟁 심화 예상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영역은 압도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약 70%에 달한다. 출하량은 약 1,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 등 경쟁사의 추격이 매서워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점유율이 59%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79%였던 전년 대비 20%p나 줄어든 수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폰용 디스플레이 점유율도 69%로 전년(82%)보다 13%p 떨어졌다.

이 같은 점유율 하락에 대해 DSCC는 제품 다분화가 주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 시리즈를 제외하면 성공한 모델이 전무하다시피 했으나, 이제 경쟁 업체들의 기술력 추격으로 시장 파이를 나눠 갖기 시작했다는 것.

실제로 DSCC에 따르면 중국의 ‘아너(Honor)’와 ‘오포(OPPO)’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와 3%였으나, 올해 8%로 급상승했다. 중국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모토로라(Motorola)’의 점유율도 작년 1%에서 올해 4%까지 상승했다.

DSCC는 앞으로 각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더 많은 폴더블폰 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출시가 예상되는 폴더블폰 모델도 36개로 지난해 19개보다 2배 가까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폴더블폰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도 경쟁업체가 늘어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research)’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중국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7% 늘었다. 이는 출하량 108만대 규모다.

손우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에서 오포의 N2, N2플립 등 신제품이 대대적으로 출시되고 있다”며 “이러한 대규모 출시 이벤트는 지속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결과적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폴더블폰에 익숙하도록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박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보다 공격적인 목표 시장 확대로 인해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중국 시장은 소비자들의 인식과 중국 내 지속적이고 빈번한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2023년까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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