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이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수익성 개선이 더욱 탄력이 붙을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충무로1가 명동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뉴시스
네이처리퍼블릭이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수익성 개선이 더욱 탄력이 붙을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충무로1가 명동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화장품 업계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업황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에 오랫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그 중 하나다.  

◇ 흑자 기조 이어가는 네이처리퍼블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상반기에 2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8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매출액은 7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4.8% 늘어났다.  

화장품 기업인 네이처리퍼블릭은 2016년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후 2021년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2016년 96억원을 적자를 낸 후 △2017년 -13억원 △2018년 -32억원 △2019년 -26억원 △2020년 -203억원 △2021년 -38억원 순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왔다. 화장품 로드숍 시장의 침체, 한한령 제재, 코로나19 악재 등이 겹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다 지난해 드디어 연간 실적 기준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2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오랜 적자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러한 흑자 기조는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은 이익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수익성 개선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회사 측은 사업 다각화와 경영효율화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네이처리퍼블릭은 경영난 극복을 위해 매장 효율화, 해외 진출, 온라인 채널 강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기존 오프라인 판매망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비효율이 예상되는 매장들에 대한 합리화를 단행해 손익 개선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타 원브랜드샵들이 부진점 철수에만 치중한 점과 달리, 주요 관광상권이나 메트로 역사 점은 신규 출점 및 유지해 소비자들이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차별화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또 “온라인은 공식몰 외에 신규 소비 창출을 위해 쿠팡, 11번가 등 생활 밀착형 플랫폼부터 무신사, 에이블리 카테고리 플랫폼에도 특성에 맞는 상품으로 입점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장가격 안정화에 역점을 두고 온·오프라인 주력 품목의 가격 밸런스를 맞춰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도 다양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한령 제재 완화 효과 볼까  

실적 개선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화장품 업계에 숨통이 트인 데다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완화 수혜도 기대되고 있어서다.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지난달 10일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은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단된 지 6년 5개월여 만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단체관광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의 ‘한한령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이러한 제재로 국내 화장품 업계는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내수 매출이 감소한 데다 중국 사업 확장에도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이러한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이러한 제제가 완화되면서 화장품 업계는 실적 회복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과연 네이처리퍼블릭이 업황 개선 효과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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