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조합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급감하고 연체율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금융감독원
상호금융조합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급감하고 연체율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금융감독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상호금융조합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급감하고 연체율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은 총 2조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7억원(16.6%) 감소했다.

금감원 측은 “신용사업부문의 순이익이 증가했음에도 경제사업부문의 적자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신용사업부문의 순이익은 3조7,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79억원 증가했다. 경제사업부문은 1조7,44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8,565억원) 대비 8,906억원이나 확대된 수준이다. 

조합별로 살펴보면 농협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반면 신협과 수협은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냈다. 신협은 상반기 669억원, 수협은 226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이 외에 산림조합의 순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1% 감소했다. 

6월말 기준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71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대비 29조2,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상호금융업권의 경우 순이익 뿐 아니라 건전성 지표도 뒷걸음질을 쳤다. 6월말 기준 상호금융조합의 연체율은 2.80%로 전년말(1.52%) 대비 1.28%p(퍼센트포인트) 치솟았다. 가계대출 연체율(1.43%)은 0.52%p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법인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연체율(4.21%)이 1.98%p 치솟으면서 전체 연체율을 악화시켰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1%로 전년말(1.84%) 대비 1.07%p 상승했다. 이는 기업대출 중 부동산담보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4.45%로 전년말 대비 1.79%p나 상승한 데 주로 기인한다. 이 외에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7.97%로 전년말(8.26%) 대비 0.29%p 하락했다. 

금감원은 “하반기에는 이자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악화 등에 대비해 상호금융권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상호금융조합이 부실채권 상․매각 및 채무조정제도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유도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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