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 감독이 영화 ‘1947 보스톤’으로 돌아왔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강제규 감독이 영화 ‘1947 보스톤’으로 돌아왔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통해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강제규 감독이 신작 ‘1947 보스톤’으로 올 추석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또 한 번 흥행 신화를 써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제규 감독은 1996년 영화 ‘은행나무 침대’로 데뷔와 동시에 주목을 받았다.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한국형 판타지 멜로로, 진일보한 CG와 특수효과를 선보이며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각종 영화제를 휩쓴 것은 물론, 그해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았다. 

1999년 개봉한 ‘쉬리’도 빼놓을 수 없다. 첩보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쉬리’는 이전까지 할리우드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실감나는 총격 액션을 선보이며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초로 평가받고 있다. 개봉 당시 최단기간 백만 관객 돌파, 역대 박스오피스 1위, 한국영화 최고 해외 판매 기록을 세웠고,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석권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쉬리’(왼쪽)와 ‘태극기 휘날리며’. / 강제규 필름, 빅픽쳐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쉬리’(왼쪽)와 ‘태극기 휘날리며’. / 강제규 필름, 빅픽쳐

세 번째 연출작 ‘태극기 휘날리며’(2004)는 당시 한국영화 사상 가장 규모가 큰 블록버스터로, 6.25 전쟁에 휘말린 형제의 엇갈린 비극을 담아내 흥행에 성공했다. 역대 두 번째 ‘천만’ 관객 돌파 및 역대 2월 개봉작 최고 스코어, 개봉 당시 역대 박스오피스 1위 등 수많은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출뿐 아니라,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제작에도 참여해 뛰어난 역량을 입증했다. 본인의 연출작 외에도 영화 ‘베사메무쵸’ ‘오버 더 레인보우’ ‘몽정기’ 제작, 드라마 ‘아이리스’ 기획 등에 참여했고,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 ‘게임의 법칙’ 등을 통해 시나리오 작가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1947 보스톤’은 강제규 감독이 영화 ‘장수상회’(2015)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매 작품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관객을 매료해 온 강 감독은 이번 ‘1947 보스톤’을 통해서는 최초의 국가대표 실화를 다룬 스포츠 영화로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강제규 감독이 ‘1947 보스톤’으로 또 한 번 흥행 신화를 쓸 수 있을까. / 롯데엔터테인먼트
강제규 감독이 ‘1947 보스톤’으로 또 한 번 흥행 신화를 쓸 수 있을까. / 롯데엔터테인먼트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 마라톤 전설 손기정 선수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영웅 서윤복 선수의 실화를 담았다. 

강제규 감독은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시대를 앞선 연출력을 다시 한번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생생한 현장감을 고스란히 재현, 가슴 벅찬 카타르시스와 함께 뜨거운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함께 호흡한 배우들 역시 강제규 감독을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하정우는 “오래 전부터 큰 성과를 이뤄낸 베테랑이기에 신뢰를 갖고 작업에 임했다”고 했고, 임시완은 “배우가 어떤 연기를 하더라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판을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김상호 역시 “디렉션이 명확하고 배우가 가진 능력을 120%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보탰다. 

강제규 감독은 최근 진행된 ‘1947 보스톤’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가 가진, 잘 알려지지 않은 소중한 이야기와 이를 통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와 도전, 열정이 관객에게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오는 27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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