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외 비용 1년 새 200억원 이상 증가… 이자비용도 전년비 69% 급증
하이아트건설 등 다수 종속기업 영업손실 발생… 재무건전성은 안정적

펜테리움 브랜드를 보유한 금강주택이 올해 실적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 금강주택
펜테리움 브랜드를 보유한 금강주택이 올해 실적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 금강주택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36위에서 올해 39위로 3단계 하락한 중견건설사 금강주택의 올해 실적 반전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강주택은 지난해 매출이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룬 반면,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등 영업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영업실적 감소에는 이자비용 및 잡손실 증가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지난해 외형 성장에 비해 영업실적은 하락

금강주택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91억원, 영업이익 1,63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79%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12.1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쪼그라들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1,338억원에서 953억원으로 28.77% 줄었다.

최근 3년간 금강주택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20년 7,025억원, 2021년 1조307억원, 2022년 1조491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면서 우상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0년 624억원, 2021년 1,866억원, 2022년 1,639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257억원, 2021년 1,338억원,  2022년 953억원으로 집계됐는데 2021년 증가했던 순이익은 2022년에 감소하면서 영업이익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 1년새 이자비용 급증하면서 영업실적도 감소

작년 금강주택의 매출 증가폭이 소폭에 그친 것은 분양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과 달리 공사수입이 증가해서다. 2021년 9,642억원이었던 분양수입은 지난해 9,144억원으로 약 500억원 줄었으나 이 기간 공사수입은 468억원에서 1,075억원으로 6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2021년에는 없었던 기타수입 75억원이 지난해 발생하면서 금강주택은 매출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지난해 회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1년 236억원 수준이던 영업외비용이 1년만인 지난해 두 배 가량인 476억원으로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업외비용에 속한 이자비용의 경우 236억원에서 399억원으로 69.06% 급증했다. 더불어 2021년 9억8,000만원에 불과했던 잡손실은 54억원(451%↑)까지 불어났다.

악화된 종속기업 상황도 영업실적에 반영됐다. 금강주택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하이아트건설은 작년 25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아트이앤씨와 센테리움이앤씨에서는 각각 26억원 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외에 펜토이앤씨 등 종속기업 12곳도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5억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 유동비율·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평가 지표 ‘양호’

다만 금강주택은 작년 부채비율 165%, 유동비율 305%를 각각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은 재무 상황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로 통상 100% 이하를 안정적이라고 판단하지만 건설사는 업계 특성상 200% 이하면 양호 수준이고 200%를 초과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유동비율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채무 상환능력을 측정한 지표로 유동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1년 내에 상환해야 할 부채보다 처분 가능한 자산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좋다.

이외에도 금강주택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평균 80% 후반에서 90% 중반대를 기록한 여러 중견건설사에 비해 낮은 75%의 원가율을 기록하면서 더 많은 마진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부동산 경기악화, 건자재가격 급등, 부실공사에 대한 불신감 등으로 인해 중견건설사 대부분은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며 “금강주택의 경우 안정적 재무지표를 기반으로 올해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많이 영위할 수 있다면 실적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자비용이 급증했다는 것은 부동산 PF 대출,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한 차입금 증가로 볼 수 있다”며 “특히 현재 부동산 PF 대출 금리 급등으로 ‘9월 위기설‘이 도는 상황에서 이자비용을 줄이는데 더욱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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