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심장 ‘파워트레인’ 사업 강화… 2026년 헝가리 공장 오픈
관련 사업 성과도 순항 중… 애플카 협력 가능성도 기대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전기차의 심장인 ‘모터’ 산업 부문 확장에 ‘고속 질주’를 달리고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전기차의 심장인 ‘모터’ 산업 부문 확장에 ‘고속 질주’를 달리고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미래 모빌리티 핵심 산업은 단연 ‘전기자동차’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리서치(Fortune business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산업 규모는 5,004억8,000만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한화 약 663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뿐만 아니라 2030년에는 1조5,791억달러(약 2,09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에 대한 중요성 증가, 도심환경에서 유리한 적은 소음 등의 장점이 뒷받침하면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의 융합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당분간 전기차 산업의 빠른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산업 트렌드에 맞춰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서는 ‘LG전자’가 가장 적극적으로 전기차 산업 확장에 나서는 곳이다. 특히 LG전자는 전기차의 심장인 ‘모터’ 산업 부문 확장에 ‘고속 질주’를 달리고 있다. 

◇ LG전자, 전기차 심장 ‘파워트레인’ 사업 강화

LG전자 전기차 모터 산업의 중추를 담당하는 곳은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다. LG마그나는 2021년 7월 LG전자가 캐나다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LG마그나의 지분은 LG전자가 51%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LG마그나는 구동 모터, 전력 변환장치, 자동차 통합시스템 등 전기차 부품 솔루션을 개발한다. 특히 ‘파워트레인’ 사업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4일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 현장에서 LG마그나를 중심으로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구축·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규모는 2만6,000㎡이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인 유럽에 처음 건설하는 공장이다. 이 공장에서는 전기차 구동모터를 생산하며, 고객사 수요에 따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도 생산할 계획이다. 완공 이후엔 약 200명 신규 인력도 채용할 예정이다.

LG전자가 파워트레인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전기차 기술력은 곧 파워트레인과 직결돼서다. 파워트레인은 자동차, 항공기 선박 등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부품 집합체다. 동력을 발생시키고 전달하는 구동모터, 인버터, 컨버터 등으로 구성된다. 쉽게 말해 자동차가 움직이는데 필요한 모든 동력장치를 한데 모은 전기차의 ‘심장’이다.

관련 산업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폴라리스 마켓 리서치(Polaris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장 규모는 오는 2032년 3,468억4,000만달러(약 46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시장 성장률은 15.4%에 이른다. 

파워트레인은 독일의 보쉬와 콘티넨탈 AG, 이탈리아의 마그네티 마렐리 등 유럽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기도 하다. 즉, LG전자의 이번 헝가리 진출은 이 기업들과의 정면 승부를 통해 유럽 파워트레인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도 “유럽 공장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를 충족하며 혁신적인 전기차 파워트레인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의지”라고 밝혔다.

2026년 완공 예정인 LG마그나의 헝가리 공장 예상도./ LG전자
2026년 완공 예정인 LG마그나의 헝가리 공장 예상도./ LG전자

◇ 성과로 이어지는 LG의 전기차 사업… ‘애플카’ 출시도 호재 기대

전기차 사업은 LG전자의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VS사업본부 매출은 2조6,64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2%나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898억원으로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파워트레인 사업의 중추인 LG마그나의 실적도 순항 중이다. 출범 2년 만에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업계서 나온다. LG전자 재무제표에 따르면, LG마그나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8,669억5,200만원이다. 이는 전년 매출액 2,679억8,100만원 대비 약 223.51% 증가한 수치다. 당기 순손실도 전년 대비 59% 가량 줄었다. 사업 초기 치곤 매우 양호한 경영지표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LG전자 측도 LG마그나의 영업이익이 올해 흑자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7월 27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년 간의 건전한 수주활동 결과로 지속적 매출 성장 및 제품 생산 믹스 개선이 전망돼,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LG마그나의 영업이익은 올해 연간기준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 전문가들 역시 LG전자의 전기차 사업이 올해 실적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LG 자동차, 성장 가도 달린다’ 보고서에서 “LG전자 전장사업의 경우, LG그룹 전자계열 3사간 시너지 효과에 따른 수주물량 확대로 마진 개선 추세에 진입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향후 수년 간 LG전장사업은 전기차 시장 확대 수혜로 중장기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카’도 LG전자에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글로벌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에볼루션(autoevolutio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며, 2024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상 공개 시점인 2026년보다 2년 앞당겨진 셈이다.

이때 업계선 애플카의 파워트레인 및 전기 모터 등 부품을 LG마그나가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LG마그나 설립 당시부터 전기차 업계에선 LG전자가 애플카 생산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만약 외신들의 예상처럼 내년 애플카가 공개될 시, LG전자 전기차 산업 부문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만약 애플이 2026년 애플카 출시를 가정한다면 LG그룹 전자계열 3사의 전장 사업구조를 고려할 때 협업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중장기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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