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의 임기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그의 연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케이뱅크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의 임기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그의 연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케이뱅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의 임기 만료가 가까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그의 연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연말 임기 만료  

금융권에 따르면, 서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서 행장은 2021년 2월 케이뱅크의 3대 은행장으로 부임해 3년간 케이뱅크를 이끌어왔다. 

지난해까지 경영 실적 개선 성과를 살펴보면 그의 연임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서 행장은 취임 후 첫해 회사의 흑자전환을 이끌어낸 뒤 흑자경영을 견인해왔다. 

국내 첫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후 자본확충 문제로 난항을 빚으면서 수년간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후 2020년 대주주 교체를 계기로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 케이뱅크는 서 행장 체제 아래 날개를 펼쳤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전년 대비 272% 증가한 83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이러한 폭발적인 이익 성장세가 올해 들어 주춤세를 보인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251억원이다. 이는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 탓이다. 

케이뱅크는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이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충당금 적립을 확대해왔다. 케이뱅크의 2분기 연체율은 0.86%로 지난해 같은 기간(0.52%)과 비교해 0.34%p(퍼센트포인트) 올랐다. 이에 케이뱅크 측은 2분기에 분기 최대인 603억원의 충당금을 새로 적립한 바 있다. 다만 케이뱅크는 어려운 경기에도 여·수신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 KT발 인사태풍에 영향 받을까 

이처럼 충당금적립 이슈로 실적이 주춤세를 보였지만, 취임 후 3년간 실적 개선 성과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투자시장 환경 악화로 올해 기업공개(IPO) 추진이 무기한 연기된 점은 아쉬운 부분 중 하나지만, 회사의 성장 기반을 확충하고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점 등은 주요 성과로 제시되고 있다.

물론 경영 성과만으로 그의 연임 전망을 예측하긴 어렵다. 특히 KT발 인사 태풍이 손자회사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거취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KT는 김영섭 신임 대표이사 체제 출범 후 인적 쇄신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사법리스크’를 짊어진 본부 임원을 시작으로 물갈이 인사에 신호탄을 쏜 KT는 조만간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계열사 사장단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KT의 손자회사다. 케이뱅크의 대주주는 KT의 자회사인 BC카드다. 계열사 사장단 내 인사태풍이 몰아친다면 손자회사에도 연쇄적인 영향이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과연 서 행장이 연임 시험대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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