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 축제 ‘GXG2023’이 8일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판교테크원타워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행사장 1층에서 이용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 조윤찬 기자
게임문화 축제 ‘GXG2023’이 8일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판교테크원타워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행사장 1층에서 이용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성남=조윤찬 기자  성남시는 ‘GXG2023’의 게임전시를 인디게임으로 구성했다. 주최 측은 유명 완성게임 위주의 전시가 되도록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조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장에선 인디게임 개발사와 대학생들이 만든 게임들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 ‘시간 되돌리기’·‘온난화로 황폐화된 지구’ 등 개발자 고민 담겨

게임문화 축제 ‘GXG2023’이 8일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판교테크원타워에서 개최됐다. 행사는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산업진흥원, 게임문화재단,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한다.

해당 행사는 신상진 성남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게임 콘텐츠 문화 특구’ 사업의 일환이다. 주최 측은 인디게임 전시와 함께 게임 주제 뮤지컬과 게임 OST 밴드 공연 등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8일 저녁부터 시작해 9일까지 판교역 광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는 게임 OST 등의 공연이 진행된다. 이날 관람객들은 아침부터 행사 등록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

판교테크원타워에선 오전부터 인디게임 전시가 이뤄졌다. 행사장 1층에선 개발진이 직접 게임 이용 방법을 설명했고, 2층에 마련된 게임 전시장에선 개발진 없이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게임을 플레이했다.

개발사 원더포션은 ‘GXG2023’에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산나비’를 전시했다. 사진은 산나비 플레이 화면이다. / 조윤찬 기자 
개발사 원더포션은 ‘GXG2023’에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산나비’를 전시했다. 사진은 산나비 플레이 화면이다. / 조윤찬 기자 

이날 기자가 방문한 전시장에 개발사 원더포션은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산나비’를 전시했다. 산나비는 사슬을 이용해 빠르게 장애물을 넘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산나비 퍼블리싱은 네오위즈가 맡고 있다. 네오위즈는 산나비를 오는 11월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기계팔을 가진 주인공이 죽은 딸의 복수를 위해 산나비를 찾아가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게임 중간마다 스토리 진행 장면이 등장한다. 이용자는 캐릭터를 조작해 벽을 기어 올라갈 수 있고 마우스 클릭으로 사슬을 이동할 때나 공격할 때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행사장에서 만난 이제원(26) 씨는 “귀여운 도트 그래픽이 보기 좋았다”며 “(딸이 죽는) 스토리가 우울하고 복수를 위해 찾아나서는 내용이 아쉬웠다. 하지만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 좋았고 보스전에서는 점점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이 재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토리를 진행할 때 느리게 걷게 되는 것을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인 개발사 데린은 ‘GXG2023’에 ‘박스 투 박스’를 전시했다. 박스 투 박스는 이용자가 레이저 등의 장애물을 없애기 위해 박스를 옮겨 전략적으로 사고하게 만드는 게임이다. / 조윤찬 기자
1인 개발사 데린은 ‘GXG2023’에 ‘박스 투 박스’를 전시했다. 박스 투 박스는 이용자가 레이저 등의 장애물을 없애기 위해 박스를 옮겨 전략적으로 사고하게 만드는 게임이다. / 조윤찬 기자

1인 개발사 데린은 ‘박스 투 박스’를 전시했다. 박스 투 박스는 이용자가 레이저 등의 장애물을 없애기 위해 박스를 옮겨 전략적으로 사고하게 만드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나아갈 길을 레이저가 막고 있다. 이용자는 버튼 위로 박스를 올려서 레이저를 끄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이 게임에는 제한 시간이 있다. 특별한 점은 이용자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자는 실수하기 전으로 시간을 돌려서 다시 시도할 수 있다. 탭키를 누르면 장애물을 어떻게 없애야 하는지 힌트가 나오기도 한다.

이제원 씨는 “박스 투 박스는 머리를 써야하는 게임이다. 앞부분 스테이지에서 나온 게임설명을 제대로 안보고 했더니 필요한 기능을 제때 사용하지 못했다. 튜토리얼 단계를 넘어가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신구대학교 VR게임콘텐츠과 대학생들은 교내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게임들을 전시했다. 사진은 ‘Quick Aim VR’의 개발진이다. / 조윤찬 기자
신구대학교 VR게임콘텐츠과 대학생들은 교내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게임들을 전시했다. 사진은 ‘Quick Aim VR’의 개발진이다. / 조윤찬 기자

신구대학교 VR게임콘텐츠과 대학생들은 교내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게임들을 전시했다. 이 가운데 FPS(1인칭 슈팅 게임) 장르 VR(가상현실) 게임인 ‘Quick Aim VR’이 눈에 띄었다.

‘Quick Aim VR’은 사격장 콘셉트의 게임이다. 검은색 둥근 물체에 총을 발사하면 동그란 과녁이 등장한다. 이용자는 계속 위치를 바꾸는 과녁을 잘 조준해 사격하며 즐길 수 있다. ‘Quick Aim VR’ 개발진은 모두 5명으로 개발 기간은 2개월 됐다.

‘Quick Aim VR’은 사격장 콘셉트의 게임이다. 이용자는 계속 위치를 바꾸는 과녁을 잘 조준해 사격하며 즐길 수 있다. / 조윤찬 기자
‘Quick Aim VR’은 사격장 콘셉트의 게임이다. 이용자는 계속 위치를 바꾸는 과녁을 잘 조준해 사격하며 즐길 수 있다. / 조윤찬 기자

이현성 ‘Quick Aim VR’ 기획개발담당은 “2학년 학생들이 모여서 기말 과제로 개발한 게임이다. 결과가 좋아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준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 ‘에임랩’이라는 게임이 있다. 해당 게임을 참고 했다. VR 공간에서 구현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교 창업 동아리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금을 받아서 개발을 더 진행하는 방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신구대 개발진은 향후 연습할 수 있는 구역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현성 기획개발담당은 “AI로봇이 나오면 쓰러뜨리는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다. 또 경쟁 콘텐츠로 팀 대 팀 대전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Quick Aim VR’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데모 버전을 스팀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김세현 어스 기획팀장은 ‘어스(Earth)’는 지구 온난화로 황폐화된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김세현 어스 기획팀장은 ‘어스(Earth)’는 지구 온난화로 황폐화된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신구대 6명의 학생 개발진이 만든 ‘어스(Earth)’는 지구 온난화로 황폐화된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이 게임은 2명의 이용자가 협동해서 플레이하는 플랫포머 게임이다. 이용자들은 각각 주인공 캐릭터와 로봇 캐릭터를 플레이하게 된다.

게임에 등장하는 요소들에는 환경에 대한 개발진의 고민이 담겼다. 로봇 캐릭터는 날아다닐 수 있는데 이를 위한 체력이 필요하다. 개발진은 화면 오른쪽 아래에 있는 새싹에 가면 체력이 회복되도록 했다. 김세현 어스 기획팀장은 “게임에 나오는 로봇은 푸른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식물을 심는다는 콘셉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게임에는 다음 스테이지로 가는 포털을 여는 2개의 장치가 있다. 이용자는 제한 시간 안에 2개의 장치를 모두 작동하고 포털에 가야 한다. 인간 캐릭터는 로봇 캐릭터를 수리해 체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어스 게임에는 다음 스테이지로 가는 포털을 여는 2개의 장치가 있다. 이용자는 제한 시간 안에 2개의 장치를 모두 작동하고 포털에 가야 한다. / 조윤찬 기자
어스 게임에는 다음 스테이지로 가는 포털을 여는 2개의 장치가 있다. 이용자는 제한 시간 안에 2개의 장치를 모두 작동하고 포털에 가야 한다. / 조윤찬 기자

김세현 팀장은 “제한 시간 안에 협동을 빨리 할 수 있도록 했다. 실패하면 다시 재시작해 시도할 수 있다. 62개의 스테이지를 제작했는데 GXG에는 9개 스테이지가 나오는 게임을 전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회에서 피드백을 받아 올해 말이나 내년에는 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허준 신구대학교 VR게임콘텐츠과 교수는 “1학년 때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해 학교 다니면서 5번 이상은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3학년이 되면 사업화를 하는 창업교육을 받게 된다. 의지가 있으면 본인들의 게임으로 창업을 할 수 있다. 여러 포트폴리오를 쌓는 것이 학생들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GXG2023에 대해 행사장에서 만난 A씨는 “기업 사회공헌 전시와 컨퍼런스도 있고 아트 전시도 있다.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었다. 한 가지에 집중해서 선보이는 전시를 봐왔는데 여러 분야가 있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GXG 2023 행사 야외 무대에선 8일 저녁 △스마일게이트 밴드 ‘주임공’ △엔씨소프트 밴드 ‘AOB’ △넥슨코리아 밴드 ‘마이블루’ 등의 공연이 예정됐다. 9일에는 야외 무대에서 게임OST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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