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부문 매출 상승 견인으로 1분기 부진한 실적 2분기 털어내
재무건전성 양호하나 부채비율 및 차입금 의존도 지속 관리 필요

2분기 실적 반전을 보인 효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뉴시스
2분기 실적 반전을 보인 효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1분기에 겪었던 실적 부진을 2분기에 떨쳐내버린 효성중공업이 3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효성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올 2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것과 반대로 효성중공업은 전망치를 넘어선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또 일부 대형건설사를 제외한 많은 중견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악화로 아직까지 실적이 정체되거나 감소된 반면, 효성중공업은 한 분기만에 이를 극복함에 따라 업계는 효성중공업의 올 3분기 성적표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 1분기 부진한 실적 2분기 털어내

효성중공업이 공시한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회사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465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4분기 대비 매출은 29.31%, 영업이익은 71.69% 각각 감소한 수치다. 작년 4분기 15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올 1분기에 122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적자전환됐다. 

1분기 부진했던 실적은 2분기 들어 대폭 개선됐다. 올 2분기 효성중공업은 매출 1조1,227억원, 영업이익 857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32.6%, 영업이익은 507.8% 각각 증가했다. 1분기 적자를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2분기 58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당초 증권가는 효성중공업의 올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을 각각 1조400억원, 447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영업이익률이 늘고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면서 수익성도 점점 회복되는 추세다. 작년 4분기 4.16%에서 올해 1분기 1.67%로 쪼그라들었던 영업이익률은 2분기 7.64%로 급등했다. 또한 같은시기 원가율은 90%, 88.3%, 84.3%를 기록했다.

올 2분기 효성중공업의 실적 호조는 중공업·건설 부문의 매출 상승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공업 부문의 매출은 작년 4분기 7,578억원에서 올 1분기 4,766억원으로 급감했으나 올 2분기 7,117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에 반해 이 시기 건설 부문의 매출은 4,397억원, 3,699억원, 4,110억원으로 소폭 회복하는데 그쳤다.

◇ 재무건전성 전반적 양호…부채‧차입금 개선 필요

전체적인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나 차입금의존도가 아직까지 30%를 유지하고 있는 점, 부채비율이 300%대인 점 등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량 측정 지표인 유보율의 경우 작년 4분기말 1,992%, 올 1분기 1,954%, 2분기 2,072% 등 매분기 늘어나면서 재무안정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ROA(총자산이익률), ROE(자기자본이익률)도 2분기부터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0.12%에서 올해 1분기 -1.03%까지 급락한 ROA는 2분기 4.99%까지 올랐고 작년 4분기 -1.10, 올 1분기 -6.41%로 하락세를 거듭한 ROE는 2분기 22.09%로 급등했다.

작년 4분기 325%를 기록한 부채비율은 올 1분기 337%까지 올랐으나 2분기에는 305%로 낮아진 상황이다. 다만 건설업계에서 통상 200% 이하 수준의 부채비율을 안정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부채비율을 좀 더 낮출 필요가 있다.

효성중공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작년말 34.7%, 1분기 34.3%, 2분기 32.6%로 나타났다. 차입금 의존도는 총자본(부채+자본)에서 실제 이자를 지급하는 차입금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30% 아래인 경우 재무건전성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 증권가, 3분기 실적 기대감 증폭

증권가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효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도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7월말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에는 건설 부문 영업이익률은 건설경기 부진으로 다소 악화되나 중공업 부문 영업이익률은 저마진·역마진 수주 정리에 따른 기저효과 및 작년 수주 가격 상승 효과 등이 본격 반영되면서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결영업이익률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한 올해 2분기보다 더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성 연구원은 올 한해 효성중공업이 매출 4조4,311억원, 영업이익 2,99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109% 늘어난 규모다.

비슷한 시기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중공업부문은 2분기 매출액 7,117억원, 영업이익 566억원, 영업이익률 8.0%를 기록했다. 계절성과 수주잔고 증가에 따라 매출이 상승했고 전력부문 수주마진이 오르기 시작했다”며 “건설부문 실적은 매출액 4,110억원, 영업이익 291억원, 영업이익률 7.1%를 기록했는데 건설시장 침체에도 견조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공업 부문의 전력기기 수요증가, 고마진 위주 선별수주, 미국 생산법인 정상화 등으로 인해 향후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중순경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공업 부문 신규수주에서 전력 분야 비중이 70% 이상으로 이 중 해외비중이 70%를 차지하며 유럽‧북미‧중동에서는 초고압 변압기 수주가 증가 추세”라면서 “전력기기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업체들의 증설은 보수적으로 진행 중이라 당분간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주요 업체들은 2026년 매출분까지 수주를 받고 있어 공급자들이 가격협상력을 지닐 수 있는 만큼 중장기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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