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신서천화력발전소에서 폭발사고로 1명이 숨지면서 한국중부발전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사망사고를 마주하게 됐다. 사진은 지난해 1월 현장 안전점검에 나선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의 모습. / 한국중부발전
지난 11일 신서천화력발전소에서 폭발사고로 1명이 숨지면서 한국중부발전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사망사고를 마주하게 됐다. 사진은 지난해 1월 현장 안전점검에 나선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의 모습. / 한국중부발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중부발전 산하 발전소에서 폭발사고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장을 입는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2월엔 또 다른 발전소에서 추락사고로 1명이 목숨을 잃는 등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한 모습이다. 취임 이후 줄곧 안전을 강조해온 김호빈 사장이 임기 말 씁쓸한 오점을 남기게 됐다.

◇ 2월 추락 사망사고 이어 폭발 사망사고 발생

중부발전 신서천화력발전소에서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11일 오전 10시 40분쯤이다. 신서천화력발전소 본관 5층 보일러실에서 배관 폭발사고가 발생해 고압증기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정비작업 중이던 한전KPS 소속 50대 근로자가 숨졌다. 또한 한전KPS 소속 근로자 1명과 중부발전 소속 근로자 2명 등 총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발생 이후 경찰과 소방, 고용노동부 등 관계당국은 현장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찰과 소방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 및 원인, 안전조치 여부 등을,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로 중부발전은 올해 들어서만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게 됐다. 앞서 지난 2월엔 보령화력발전소에서 협력업체 소속 청소노동자가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사고는 특히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고(故) 김용균 씨 관련 2심 선고일에 발생해 더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취임 이후 줄곧 안전을 강조해온 김호빈 사장은 임기 말로 접어드는 시점에 씁쓸한 오점을 남기게 됐다. 

김호빈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모든 사람이 안전하도록 사장이 주도해 안전 최우선 현장경영을 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취임 후 첫 사업소 방문으로 보령화력발전소를 찾아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첫 번째 경영방침을 ‘안전 최우선’으로 천명하고, ‘느리지만 안전한’ 중부발전을 만들기 위한 ‘거북이 안전운동’ 확산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특히 중부발전은 이번 사고 발생 나흘 전인 지난 7일 전사 명예산업안전감독관과 안전부서장들이 함께하는 ‘참여와 협력의 안전소통 간담회’를 개최했으며, 김호빈 사장 역시 행사에 참석해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협력을 당부한 바 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인 단계”라며 “조사 결과를 검토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21년 4월 취임한 김호빈 사장은 당시 문재인 정부 말에 임명돼 정치권에서 ‘알박기 인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임기만료는 내년 4월로, 약 7개월여 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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