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작년과 비교해서 소폭 상승했다. / 뉴시스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작년과 비교해서 소폭 상승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작년과 비교해서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전통시장 기준 30만9,000원, 대형마트 기준 40만3,280원으로 조사됐다.

◇ 채소값은 내리고, 과일값은 올랐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지난해보다 3%(9,000원) 오른 30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의 경우 2%(7,990원) 오른 40만3,280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한국물가정보는 “전체 차례상 물가는 지난해와 비슷하다”면서도 “그러나 올해 설에 이어 추석 차례상 물가 또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여전히 ‘고물가 시대’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지난해와는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 때 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채소류는 올해 가격이 크게 하락한 모양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3일 기준 배추가격은 1포기당 5,587원으로 1년 전(9,500원)과 비교해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무가격도 1포기당 2,361원으로 전년(4,163원)보다 가격이 낮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쌀과 밤은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올랐다. 13일 기준 쌀 가격은 20kg당 5만4,974원이다. 전년도 4만8,370원과 비교해 높은 가격대다. 또한 올해는 가격변화가 크게 없는 수산물류와 공산품에서도 변동이 있어 소폭이지만 가격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여름 폭우 및 폭염으로 인해 과일 가격대가 전년대비 높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특히 배보다는 사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장마가 이어지며 일조량이 부족해 제대로 익지 못한 데다가, 토양의 탄저균이 빗물에 튀면서 탄저병이 심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올해 추석은 비교적 늦은 편이지만 여름철 기상악화로 아직은 생산량이 적어 가격대가 높다”면서 “햇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된 후 가격대가 안정되고 나서 구매하는 것이 좋고,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석 차례상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도 지원에 나선다. 지난달 31일 정부가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추석 직전 3주간(9월 7~27일) 비축 및 계약재배 물량 방출과 수입 확대 등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6만톤가량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역시 최대 670억원을 투입한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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