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 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 롯데손해보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잠재 보험사 매물 중 최대어로 꼽혀온 만큼 시장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는 모양새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손보 매물이 M&A 시장을 뜨겁게 달굴지 주목된다. 

◇ JKL,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 착수… 시장 들썩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손보는 전 거래일 대비 29.92%까지 오른 3,105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손보는 이틀 연속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주가 급등세를 이어갔다. M&A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 반영되면서 주가 급등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손보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손보 측은 “최대주주에 확인한 결과, 지분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의 준비 작업을 시작한 상황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18일 공시했다. 

롯데손보는 2019년 10월 롯데그룹의 품을 떠나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에 매각된 회사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 경영권을 3,734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3,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금까지 총 7,300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롯데손보의 지분 77%는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빅튜라가 보유 중이다.

통상 사모펀드는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후 5년 내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을 펼친다. 이에 시장에선 JKL파트너스가 올해나 내년에 롯데손보를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이러한 관측대로 JKL파트너스 측은 엑시트 수순에 들어갔다. 

업계에선 JKL파트너스가 3분기 실적 집계가 끝나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보험업 본연의 내재적인 가치를 개선하는 데 힘을 써왔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다가 2021년 1199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엔 631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금리 인상과 운용자산 손실이 커진데다 장기보장성보험 확대로 사업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엔 다시 실적 개선 추세를 보였다. 롯데손보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525억원, 당기순이익은 1,130억원을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1조9,6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월 말 1조8,949억원에 비해 685억원 증가한 규모다. CSM은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계약에서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미실현이익을 의미한다. CSM의 규모가 커질수록 보험사가 인식할 수 있는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한다.

상반기 전사 손해율은 81.5%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p(퍼센트포인트) 개선됐다. 장기보험 손해율 역시 82.2%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86.1%에 비해 3.9%p 줄었다. 롯데손보의 2분기 말 순자산은 1조4,511억원으로, 올해 초 1조3,550억원에 비해 7.1%(+960억원) 늘었다.

롯데손보의 매각가는 약 2조7,000억~3조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는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교보생명 등 굵직한 금융사가 거론되고 있어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이 중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손보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다만 대형 손보사에 비하면 자본 규모가 크지 편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신한EZ손해보험을 인수해 디지털 손보사의 전환을 꾀했지만 수익성과 덩치 면에서 존재감이 미약하다.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손해보험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이에 시장에선 추가 M&A를 통해 손보 부문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보험 부문을 포트폴리오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 현재 비은행 부문 강화가 가장 절실하다. 현재 5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 등의 자회사가 없다. 이에 올해 우선 과제로 증권과 보험사 인수를 목표로 제시했던 바 있다.

당초 우리금융은 증권사 매물부터 우선 인수할 것이라는 밝혔으나 적절한 매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보험사 매물을 먼저 인수하는 방식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험사 매물 중 최대어로 거론됐던 롯데손보 인수전에 참전할 가능성도 거론돼왔다.  

다만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수가가 적지 않은 만큼 인수전 참여까지 셈법은 복잡할 것으로 관측된다. 과연 롯데손보가 어떤 새 주인을 맞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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