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6만전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말부터 반등을 시작, ‘9만전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전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말부터 반등을 시작, ‘9만전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사진=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6만전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7만1,200원선까지 오른 이후 미중 갈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불안 등의 악재로 또다시 6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사실상 지난 7월 이후 반짝 반등을 제외하면 두 달간 6만원대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증권가에서는 올해 말부터 반등을 시작, ‘9만전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대다수 증권사, ‘9만전자’ 예상… 메모리 반도체 회복세 기대감

KB증권은 20일 삼성전자 투자의견에 대해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4분기부터 수급 불균형 해소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을 고려할 때, 매수 기회라는 것. 3분기 실적 부진 예상의 경우, D램 및 NAND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감산 규모 확대에 따른 고정비 증가 영향이 크다는 게 KB증권 측 설명이다. 특히 KB증권은 삼성전자가 4분기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4분기 DRAM, NAND 가격이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 상승이 예상되면서다. 3조원 규모의 누적된 메모리 반도체 재고평가손실 환입도 실적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리서치 본부장은 “3분기 삼성전자의 D램, NAND 플래시 감산 규모는 2분기 대비 15~25% 확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말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재고 건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을 예측하는 것은 KB증권뿐만이 아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기준 삼성전자 주가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은 9만1,304원. 이 중 9만원대 이상으로 평가한 증권사는 전체 23곳 중 18곳이었다. 남은 5곳의 평균치도 8만5,80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훨씬 높게 평가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8세대 V-NAND의 양산 확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아갈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D램 내 고대역폭 메모리(HBM)’ 매출 비중은 올 하반기 1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모바일 부서의 경우,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3분기엔 7~8% 정도 전 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증권가 예상과 달리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9,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여전한 불황, 글로벌 미중갈등 등 불안 요소가 산재돼 있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5일 대만 TSMC’의 시설투자 장비 납품을 연기했다는 소식이 들린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 대다수의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글로벌 유동성 증감률과 삼성전자 주가의 동행성을 감안할 시, 9~10월 중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면서도 “유동성의 빠른 확장이 없을 경우 11월부터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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