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그룹코리아는 2022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전년보다 한 단계 낮은 ‘보통’ 등급을 부여받았다. /볼보그룹코리아
볼보그룹코리아는 2022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전년보다 한 단계 낮은 ‘보통’ 등급을 부여받았다. /볼보그룹코리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조원대 매출 규모를 자랑하는 볼보그룹코리아가 ESG경영이 강조되는 시대흐름 속에 동반성장 부문에서 다소 아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향상된 모습을 보였던 동반성장지수가 다시 후퇴한 것이다. 15년째 ‘협력사의 날’ 행사를 이어오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지만,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제자리로 돌아온 동반성장지수 등급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의 지난 18일 발표에 따르면, 볼보그룹코리아는 2022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보통’ 등급을 부여받았다.

동반성장지수 평가는 동반위가 실시하는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실시하는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를 합산해 이뤄지며, 등급은 총 5개로 나뉜다. 이 중 가장 낮은 ‘미흡’ 등급은 평가에 참여하지 않거나 불성실하게 참여해 평가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정상적으로 평가가 이뤄진 경우에는 ‘보통’ ‘양호’ ‘우수’ ‘최우수’ 등급이 부여된다.

즉, 볼보그룹코리아가 부여받은 ‘보통’ 등급은 ‘최악’은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로 보기도 어렵다. 2022년도 동반성장지수 공표대상인 214개 기업 중 ‘보통’ 등급은 23개 기업 뿐이다. 103개 기업은 ‘우수’ 이상의 등급을 받았고, ‘양호’ 등급도 73개 기업에 달한다. 전체의 82%가량이 ‘양호’ 이상의 등급을 받은 것이다.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 흐름을 살펴봐도 아쉬움이 남는다. 볼보그룹코리아가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에 포함되기 시작한 것은 2016년도 평가부터다. 처음이었던 2016년도 평가에선 가장 낮은 ‘미흡’ 등급을 부여받다. 이어 2017년도 평가에서 ‘보통’ 등급으로 한 계단 올라섰고 이후 2020년도 평가까지 4년 연속 ‘보통’ 등급에 머물렀다.

2021년도 평가에선 모처럼 성과가 있었다. ‘양호’ 등급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하지만 2022년도 평가에서 다시 ‘보통’ 등급으로 내려앉으면서 이 같은 성과는 한해 ‘반짝’에 그치고 말았다.

볼보그룹코리아는 협력사와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위한 목표 및 비전을 공유하는 ‘볼보그룹코리아 협력사의 날’ 행사를 올해로 15회째 개최하는 등 동반성장에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7월 열린 올해 협력사의 날 행사도 15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가 참가해 부문별 우수업체를 시상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선 아쉬운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볼보그룹코리아 측은 “파트너사 및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면서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볼보그룹코리아는 외환위기가 덮친 1998년 스웨덴의 볼보그룹이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출범했으며, 경남 창원에서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2006년엔 볼보트럭코리아와 볼보펜타코리아를 흡수합병했으며, 2018년엔 다시 트럭사업부문을 볼보트럭코리아로 인적분할했다. 볼보그룹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593억원, 영업이익은 76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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