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이 수십억원대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 수십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조만래)는 20일 구 전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17년 7월부터 2021년 무렵까지 임원 지급 명목으로 상품권 수억원어치를 구입해 임의로 현금화한 뒤 개인적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자신의 급여를 2배 가까이 올려 내부 규정 한도보다 많이 수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그의 횡령 혐의를 3억원, 배임 혐의액을 30억원 규모로 각각 파악했다.

아워홈은 2021년 11월 자체 감사 결과를 토대로 구 전 부회장의 횡령 및 배임 정황을 파악하고 경찰에 구 전 부회장을 고소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해 7월 구 전 부회장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한 바 있다.  

구 전 부회장은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이다. 아워홈의 최대주주인 구 전 부회장은 2016년 아워홈의 등기이사에 선임된 후, 경영 전면에 등장해 수년간 경영 지휘봉을 잡았던 바 있다. 

그러나 2021년 6월 보복 운전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구 전 부회장의 동생인 구지은 부회장은 구 전 부회장의 도덕적 흠결과 실적 부진 등을 문제 삼아 언니들과 함께 그의 대표직 박탈을 주도했다. 

아워홈의 지분의 98.11%는 구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등 남매들이 보유하고 있다. 우선 구 전 부회장이 38.5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외에 구지은 부회장 20.67%, 구미현 씨 19.28%, 구명진 씨 19.60% 순으로 세자매가 지분을 보유 중이다. 

구 전 부회장이 대표직에서 해임된 후 아워홈 경영 실권은 구지은 부회장이 잡았다. 이후 구 전 부회장이 반격을 시도했지만 그의 경영권 흔들기는 무위에 그쳤다. 이번에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짐에 따라 구 전 부회장의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구 전 부회장은 자신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구 전 부회장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법정에서 끝까지 다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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