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분양매출 손실 발생 및 공사매출‧임대매출 감소… 영업이익도 전년비 92.5% 급감

지난해 매출 및 영업실적이 감소한 양우건설이 올해 실적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뉴시스
지난해 매출 및 영업실적이 감소한 양우건설이 올해 실적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중견건설사 양우건설이 올해 실적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작년 금리인상으로 발발된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일부 중견건설사들이 영업실적 부진을 겪는 와중에도 매출이 상승한 반면, 양우건설은 매출까지 동반 하락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분양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전체 매출이 준 상태다. 아울러 원자재가격 인상,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원가율도 크게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사의 수주잔고가 전년 대비 2,000억원 가량 늘어나면서 올해 실적 반전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 지난해 매출 및 영업실적 동반 하락

양우건설이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2022년말 기준)에 따르면 회사는 연결기준 매출 2,767억원, 영업이익 38억원, 당기순이익 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2021년 3,979억원 대비 30.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21년 522억원에서 지난해 38억원(92.5%↓)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시기 당기순이익은 459억원에서 66억원으로 1년 새 85.6% 급감했다.

작년 양우건설의 매출 하락은 분양매출의 손실 발생과 공사매출‧임대매출의 동반하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2021년 432억원의 분양매출을 거뒀으나 작년의 경우 매출 없이 2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아울러 공사매출은 3,535억원에서 2,784억원으로 700억원 가량 줄었고 임대매출도 11억원에서 7억4,00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건설자재가격 급등으로 수익성도 낮아지고 있다. 2021년 83%였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92.7%를 기록하면서 1년 만에 9.7%p(퍼센트포인트) 치솟았다.

영업실적이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도 저하됐다. 2021년 13.1%였던 영업이익룰은 지난해 1.4%를 기록하면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 특수관계사와의 내부거래 축소도 실적부진 원인? 

업계 일각에서는 양우건설의 실적 부진에 부동산 경기 악화, 원자재가격 상승 외에도 사실상 사라진 특수관계사들과의 내부거래도 한 몫한 것으로 보았다. 특히 과거 특수관계사와의 내부거래 매출 중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정호건설의 역할이 사라진 것에 주목했다.

앞서 지난 2017년 양우건설은 특수관계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2,818억원의 매출을 거둔 바 있다. 이때 양우건설은 정호건설과의 거래를 통해 내부거래 중 절반 이상(56.6%)인 1,5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8년에도 양우건설은 정호건설과의 내부거래로 1,454억원의 매출을 얻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9년 정호건설을 통해 얻은 매출은 13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0년과 2021년에는 정호건설과의 거래로 거둔 매출이 전무했다.

정호건설의 매출도 매년 줄고 있다. 2018년 3,349억원을 기록한 매출은 2019년 450억원, 2020년 36억원까지 감소했고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9억5,000만원, 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기준 정호건설의 최대주주는 양우건설로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고삼성 양우건설 회장의 자녀인 고애림 씨와 며느리 김문정 씨가 지분을 각각 30%, 20% 보유하고 있다.  

◇ 수주잔고 증가 및 낮은 부채율 실적 회복 영향 주나

다만 지난해 회사의 수주잔고가 늘어난 점은 올해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양우건설의 도급공사계약 잔액은 7,359억원으로 2021년 5,116억원 대비 45% 가량 증가했다. 

작년 초 5,116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신규공사 계약액 4,548억원에 계약증액분 479억원이 더해지면서 1조143억원까지 늘어났다. 여기에 공사수익 2,784억원을 인식하면서 작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7,359억원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낮은 부채비율도 실적 기대감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21년 24%를 기록한 부채비율은 지난해 19.5%로 낮아졌다. 이 기간 부채총액도 1051억원에서 866억원으로 17.6% 줄었다. 따라서 업계 일부에선 올해 양우건설이 실적 개선을 이루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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