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저축은행이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낸 가운데 김정수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 애큐온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이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낸 가운데 김정수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 애큐온저축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정수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낸 가운데 실적 반등의 기회를 마련해야 하는 책임이 막중해졌기 때문이다.

◇ 상반기 대규모 적자에 털썩

애큐온저축은행은 상반기에 32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17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실적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올 상반기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고 대손충당금 적립이 확대된 영향 탓이다. 애큐온저축은행 역시 이러한 업황 난조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된 추세를 보였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연체대출 비율은 올해 상반기 4.38%로 전년 동기(2.08%) 대비 크게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2분기 3.20%에서 올해 2분기 5.79%로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여신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이는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쓰인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좋지 않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김정수 신임 대표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애큐온저축은행의 구원투수 격으로 새롭게 투입된 CEO다. 

그는 이호근 전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후임으로 발탁됐다. 당시 애큐온저축은행 측은 이호근 전 대표의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최근 실적 및 건전성 악화와 노사 간 불협화음 장기화 등에 따른 도의적 책임으로 올해 7월로 예정됐던 임기 연장을 포기하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새 대표 투입 이후에도 애큐온저축은행은 실적 반등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2분기엔 126억원의 손실을 낸 바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애큐온캐피탈의 자회사다. 애큐온캐피탈은 홍콩계 사모펀드인 PEF였던 베어링PEA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저축은행이다.

업계에선 베어링PEA가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한 지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만큼 매각 절차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져왔다. 그러나 애큐온캐피탈의 주요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연내 매각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과연 애큐온저축은행이 하반기엔 반등 기회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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