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는 9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26일 밝혔다. 향후 반도체 출하 증가에 따른 재고 감소가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사진=뉴시스
KB증권은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는 9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26일 밝혔다. 향후 반도체 출하 증가에 따른 재고 감소가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사진=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가 ‘6만전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5일 기준 6만8,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전문가들은 여전히 ‘9만전자’ 가능성이 충분하다 보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는 9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26일 밝혔다. 향후 반도체 출하 증가에 따른 재고 감소가 전망된다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사로부터 일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받은 것으로 추정돼서다.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받은 것은 1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KB증권은 1월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16주에서 9월 현재 8주로 절반 감소해 정상 수준에 진입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4분기부터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리서치 본부장은 “그동안 고대역폭 메모리(HBM)에만 치중됐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주문은 일반 서버용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D램, NAND 가격에 훈풍이 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부터는 재고 축소를 위해 메모리 반도체 감산 규모도 확대될 예정이다. D램은 상반기 20%에서 30%로, NAND는 30%에서 40%로 조정된다. 또 저가 판매를 중단하고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마무리된 스마트 폰, PC 업체들이 수요 감소에도 주문량을 늘리고 있고,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 조정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리서치 본부장은 “주요 고객사들은 재고 건전화 추세와 메모리 감산 폭 확대에 따른 공급 축소 등을 고려, 최근 삼성전자의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KB증권은 4분기부터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봤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수급 개선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김동원 KB증권리서치 본부장은 “이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일단락되고 삼성전자의 강도 높은 감산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재고 건전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고객사 입장에서 삼성전자의 감산 정책이 반도체 구매 심리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삼성전자는 2024년 HBM 생산능력을 전년대비 2배 증설 추진하고 있고, 올해 9월 현재 예약 주문이 이미 완료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부터 상승 사이클의 기울기가 가파르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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