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이 더미식 만두를 새롭게 선보인다. 5일 서울 압구정 인근에서는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첫선을 보였다. / 사진=연미선 기자
하림이 더미식 만두를 새롭게 선보인다. 5일 서울 압구정 인근에서는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첫선을 보였다. / 사진=연미선 기자

시사위크|압구정=연미선 기자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더미식’ 브랜드를 통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5일 하림은 서울 압구정로데오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첫선을 보였다.

◇ ‘진한 육즙’으로 차별화… 전략 먹힐까

하림은 ‘더미식 만두’ 9종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국내 냉동만두 시장을 확장하고 새로운 ‘육즙만두’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림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수분이 가득한 만두피와 진한 육즙이 가득 찬 만두소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더미식 만두는 △교자 4종(육즙고기‧육즙새우‧김치‧땡초고기) △손만두 3종(소고기표고‧묵은지‧부추새우) △군만두 2종(고기‧해물)으로 총 9종이다. 이날 신제품 론칭 시식회서 기자는 이들 9종을 모두 한 번씩 맛볼 수 있었다.

하림은 더미식 만두의 차별점은 육즙을 만두 속에 가둔 비결에 있다고 설명했다. 냉동만두임에도 풍부한 육즙을 구현해 내기 위해 12시간 동안의 저온 숙성을 사용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어 3시간 동안 직접 우려낸 육수를 넣은 만두피는 1만번 치대 쫄깃함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식회에서 직접 먹어본 만두 9종을 통해 하림이 ‘육즙’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땡초고기교자였다. 한 입 먹어보면 알싸하게 매운 고추의 향이 입 안에서 화하게 퍼진다. 다만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면 조금씩 먹거나 단무지를 곁들이는 등 주의가 필요하겠다.

만두 종류별로 모양을 다르게 했다는 점도 시선을 끈다. 손만두는 동그란 모양이다. 여기에 직접 손으로 빚은 듯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얇고 쫄깃한 만두피가 사용됐다. 군만두는 굽기 편하게 반달 모양으로 빚어졌다. 또한 바삭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찹쌀가루가 사용됐다.

하림 더미식 만두는 총 9종이다. 사진 왼쪽부터 △교자 4종(육즙고기‧육즙새우‧김치‧땡초고기) △군만두 2종(고기‧해물) △손만두 3종(소고기표고‧묵은지‧부추새우) . / 사진=연미선 기자
하림 더미식 만두는 총 9종이다. 사진 왼쪽부터 △교자 4종(육즙고기‧육즙새우‧김치‧땡초고기) △군만두 2종(고기‧해물) △손만두 3종(소고기표고‧묵은지‧부추새우) . / 사진=연미선 기자

◇ “새로운 트렌드 확장하겠다”  

하림에 따르면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약 4,500억원 규모로 알려진다. 하림은 더미식 만두 출시를 통해 국내 만두 시장에서 ‘육즙만두’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시식회에 참석한 양태민 하림 냉동식품개발팀장은 “내부적으로 소비자 조사를 진행한 결과, 만두소의 육즙에 대한 니즈가 25%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육즙만두’라는 콘셉트를 강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자연의 신선한 식재료로 맛을 낸다는 하림의 식품 철학에 따라 얼리지 않은 소‧돼지고기 정육과 생야채를 사용했다”면서 “이것이 더미식 제품을 만드는 공간을 공장이라고 부르지 않고 ‘키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예진 만두BM과 이은아 마케팅팀장은 “1년 이내로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우선적인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하림에 따르면 더미식 만두의 경우 아직 해외 수출 계획은 없다.

하림은 최근 냉동 HMR(가정간편식)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번 더미식 만두는 요리밥과 국물요리에 이어 세 번째다. 하림은 해당 카테고리를 지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제품 출시에 따른 하림의 실적에도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하림산업의 연간매출액은 461억, 영업손실은 868억원이다. 특히 영업손실의 경우 직전년도인 2021년(589억원)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매출액의 경우 2021년보다 확대됐지만 980억원 수준인 매출원가에 비하면 판매가 부족한 실정임이 드러난다.

한편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만두 시장은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출시 이후 45%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 풀무원과 해태제과가 각각 10%대를 차지하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하림산업의 더미식 만두가 기존 브랜드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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