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감소한 영업이익 올 상반기 적자 전환… 1년 새 수주잔고 37.4% 감소

중견건설사 엘티삼보가 올 상반기에 실적 회복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엘티삼보
중견건설사 엘티삼보가 올 상반기에 실적 회복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엘티삼보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건설업계 내 토목분야 강자인 중견건설사 엘티삼보가 올 하반기에 실적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세 자릿수까지 증가한 부채비율, 영업이익률 하락, 매출원가율 증가 등 여러 과제를 회사가 풀어 나갈 수 있을 지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해 원자재가격 상승 여파로 급감한 영업실적이 올 상반기에 적자로 전환된 가운데 수주잔고 또한 작년 상반기에 비해 줄었다. 

◇ 올 상반기 영업이익 적자 전환

엘티삼보가 공시한 사업보고서‧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0년 1조497억원, 2021년 1조1,727억원, 2022년 1조3,101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0년 1,177억원, 2021년 854억원, 2022년 416억원을 기록하면서 우하향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원자재가격 상승 여파 및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51.3%↓)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0년 928억원, 2021년 841억원, 2022년 506억원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지난해 부진에 빠진 실적은 올 상반기에도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회사의 매출은 2,86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3,267억원에 비해 12.3% 감소했다. 또 영업손실 91억원이 발생하면서 영업실적은 적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은 전년보다 0.9% 감소한 199억원에 그쳤다. 

◇ 수익성과 재무지표 악화

영업실적 감소로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덩달아 부채비율 등 각종 재무지표도 악화됐다. 지난 2020년 81.6% 수준이었던 매출원가율은 1년 뒤인 2021년 85.6%로 증가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지난해에는 90.2%까지 올랐다. 올 상반기 엘티삼보의 매출원가율은 무려 96.7%까지 치솟았다.

영업이익률은 지속 하락 중이다. 2020년 11.2%를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2021년 7.3%에 이어 2022년 3.2%까지 내려갔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3.2%까지 주저앉았다.

2020년 50.5%, 2021년 41%, 2020년 64%로 최근 3년간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이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293.3%까지 폭증했다. 통상 건설업계는 업계 특성상 부채비율 200% 이하를 안정적인 재무상태로 평가한다.

여기에 작년말 5.7%에 규모였던 순차입금비율은 올 상반기 17.7%까지 불어났다. 순차입금비율은 이자를 납부하는 차입금이 전체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

기업의 단기부채 상환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유동비율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낮아지고 있다. 2020년 198.8%에서 2021년 228.5%까지 오른 유동비율은 작년 162.1%로 떨어진 이후 올 상반기에는 117.5%까지 하락했다. 업계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이상적인 유동비율을 20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ROA(총자산순이익률)‧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감소 추세다. 2020년 9.5%였던 ROA는 2021년 8.4%, 2022년 4.4%, 올해 상반기 3.0%로 매년 하락 중이다. 다만 ROE는 2020년 15.4%, 2021년 10.1%, 2022년 4.1%까지 떨어지다가 올 상반기 4.4%를 기록하면서 잠시 주춤한 상태다.

◇ 1년 새 급감한 수주잔고 

하반기 실적 회복을 위해 1년 전 대비 줄어든 수주 잔고도 회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올해 상반기 엘티삼보의 수주잔고는 9,15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조4,620억원에 비해 37.4% 감소했다. 토목사업부‧건축사업부‧해외도급 등 전 사업부문의 수주잔고가 작년 상반기보다 줄어든 가운데 특히 토목사업부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상반기 5,879억원에서 올 상반기 3,136억원으로 1년새 2,700억원 가량 줄었다.

이 시기 건축사업부의 수주잔고는 2,936억원에서 1,232억원으로 약 1,700억원 감소했고 해외도급 부문은 5,803억원에서 4,788억원으로 1,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한편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엘티삼보는 과거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사업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2020년을 기해 국내사업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면서 “전체 매출 중 국내사업 비중이 늘어났으나 지난해 불어닥친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원자재가격 급등 여파를 직격으로 받으면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올 상반기에도 별다른 실적 반전을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향후 원가절감, 수익성 보장 국내 사업 수주, 해외 먹거리 확보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올해 실적 회복은 힘들지 않을까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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