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기본가격이 오르자 유업계들이 대표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 뉴시스
원유 기본가격이 오르자 유업계들이 대표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원유 가격이 인상되자 흰우유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아이스크림이나 생크림 등도 줄줄이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 8월 있었던 원유 가격 인상 결의가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 유제품 가격 도미노 인상… 틈새 노리는 ‘PB상품’

지난 8월 말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0월 1일부터 대형할인점에 납품하는 서울우유 ‘나100%우유’ 1,000ml 제품의 출고가를 3% 인상한다고 밝혔다. 여기엔 낙농진흥회가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에 합의하며 음용유에 쓰이는 원유 가격을 리터당 8.8% 인상한 것이 작용했다.

곧이어 지난 9월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흰우유를 포함한 가공유‧발효유 등의 유제품 가격을 순차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10월 1일부터 ‘맛있는우유GT’ 900ml의 가격을 약 4.6% 올렸다. 매일유업은 이 외의 우유에 대해서도 4~6%, 가공유의 경우 5~6%가량 인상했다.

가격 인상 흐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우유 가격 인상 이후엔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지난 6일 빙그레는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떠먹는 아이스크림부터 미니류, 끌레도르류 등 3가지 품목의 출고가를 300~500원가량 올렸다. 같은 날 해태아이스크림도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생크림 가격도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생크림 제품 출고가를 5~9% 인상할 계획이다. 이미 대형마트 등에선 오른 가격이 적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우유 및 남양유업 등 타 유업체들도 생크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인상된 생크림 가격은 제과‧제빵업체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유제품 가격이 도미노처럼 인상되자 편의점에선 유통 단계가 적은 PB상품을 통해 초저가 우유 상품을 선보이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흰우유 가격 인상 이후 PB우유(HEYROO) 매출이 10월 1일부터 9일 기준으로 전월대비 48.8%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CU의 PB우유 가격은 아직까지는 변동이 없다. CU 측은 “오히려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HEYROO 흰우유 1L와 우유득템 1.8L의 가격을 각각 100원씩 내렸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유업체들의 우유 매출이 1.9%, 우유 전체 매출이 5.0% 한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PB우유로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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