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고려대의료원 등 참여… IoT기반 검진으로 진료 공백 최소화 목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고려대학교 의료원, 이센과 함께 ‘뇌질환자 비대면 진료보조 시스템’의 실증특례를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실증특례 사업에 참여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원격진료 진행하고 있는 의사의 모습./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고려대학교 의료원, 이센과 함께 ‘뇌질환자 비대면 진료보조 시스템’의 실증특례를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실증특례 사업에 참여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원격진료 진행하고 있는 의사의 모습./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서울시 홍릉강소특구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병원이 손잡고 뇌질환 환자에 대한 ‘비대면 진료’ 사업의 실증 특례에 나선다. 50대 이상의 고령 환자,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직접 찾아가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고려대학교 의료원, 이센과 함께 ‘뇌질환자 비대면 진료보조 시스템’의 실증특례를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 최초로 시행하는 이번 사업은 퇴원한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9월 8일 시작됐다.

사업 추진 지역은 서울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다. 이곳은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하는 연구특구로, 서울권 유일의 실증특례가 가능한 지역이다. KIST와 경희대학교, 고려대학교가 기술핵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바이오·의료 산업 관련 신기술 개발 사업 및 제도적 발판 마련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실증특례 사업에 참여하는 환자는 대면 진료와 그 다음 대면 진료 사이에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진료 공백 기간을 최소화해, 환자 진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비대면 진료 방식은 평소 환자가 기록한 식사, 복약 여부, 문진 결과 및 사물인터넷(IoT)기기를 사용해, 신체기능 데이터는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진은 개인별 맞춤 처방을 통해 환자의 빠른 일상 회복을 돕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뇌졸중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5년 (53만명) △2016년 (57만명) △2017년 (57만명) △2018년 (59만명) △2019년 (61만명) △2020년 (59만명)이다. 특히, 50대 이상 고령 환자가 많아 응급상황에서 즉각적으로 처방 및 예방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때 비대면 진료가 가능해질 경우, 상대적으로 대면 진료의 부담이 큰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한 번이라도 더 의사를 만나 이상 증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비대면 처방전 발급, 약 배송 등의 기능을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고령자, 도서·산간 거주자 등 의료 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추진 담당자인 한성민 KIST 바이오닉스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뇌 손상으로 운동 기능이 저하되거나 장애가 생긴 환자는 초기에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실증특례 사업을 통해 뇌질환자 비대면 진료 보조시스템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임환 홍릉강소특구사업단장은 “실증특례 사업은 홍릉강소특구가 가지고 있는 제도적 지원을 통해 규제로 인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신산업 분야에 있어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다”며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실증특례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홍릉강소특구가 보유한 병원, 대학, 연구소 등의 인프라를 적극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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