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서울보증보험이 내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 서울보증보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서울보증보험이 내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13일부터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 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총 698만2,160주를 공모한다. 상장 대표 주관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지분(93.85%)의 일부를 매출한다. 공모주 전량은 구주매출이다. 구주매출이란 대주주나 일반주주 등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 지분 중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것을 뜻한다. 

1주당 희망공모가는 3만9,500원에서 5만1,800원으로 책정됐다. 공모 규모는 상단 기준 약 3,617억원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올 하반기 IPO 시장을 달굴 대어로 꼽혀왔다. 기업가치는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배당 매력과 우수한 실적을 앞세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국내 유일의 전업 보증보험사인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설립돼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보증, 중금리 및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452조원의 보증잔액을 기록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구조, 고배당 정책을 투자 매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의 지난해 기준 총자산이익률(ROA)은 5.8%에 달한다.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K-ICS)은 올해 상반기 기준 406.4%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Fitch)로부터 각각 A+, AA- 신용등급을 확보 중이다.

또한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결산 기준 업계 최고 수준인 50.2%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12년 연속 배당을 시행한 서울보증보험의 최근 10년간 평균 주주환원율 54.2%를 기록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이후에도 지급여력비율 등을 고려해 현 배당성향을 유지하거나 상향하겠다는 방침이다. 연내 정관 개정을 통해 배당기준일을 주주총회 이후로 설정함으로써 배당 규모 확정 후 시장에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코스피 상장을 통해 더욱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설 것”이라며 “공모 과정에서 국내외 시장투자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상장 후 주주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의 상장은 공적 자금 회수 차원에서 추진됐다. 서울보증보험은 과거 외환위기 당시 정부로부터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배당 등을 통해 4조3,483억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나머지 5조9,017억원은 미회수 상태다. 

정부는 이번 상장을 통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서울보증보험 주식(93.85%) 중 10%를 우선 매각(구주매출)한다. 상장 후 의무보호예수기간이 끝난 뒤엔 2~3년에 걸쳐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을 통해 지분 33.85%를 추가 매각할 방침이다. 또 이후엔 중장기적으로 경영권 지분을 매각해 예금보험공사의 완전 민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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