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성 대체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아직 세계에 비해선 초기 수준이라고 알려진다.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식품성 대체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아직 세계에 비해선 초기 수준이라고 알려진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서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아직 세계 시장과 비교해서 국내 대체식품 시장은 초기 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대체식품과 관련한 국내 소비자 인지도가 높지 않아 눈길을 끈다.

◇ 국내 대체식품 시장, 얼마나 커졌나

지난 8월 풀무원에 따르면, 풀무원의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이 정식 론칭 1년만에 약 4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풀무원은 지난 2021년 3월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 선언 이후 국내외로 식물성 대체육 및 식물성 단백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구식단’도 이러한 지속가능식품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 론칭됐다.

지구식단은 론칭 이후 꾸준히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품목 수를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지구식단 카테고리 중 가장 다양한 제품이 포진한 식물성 간편식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5.7%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동물성 대체식품인 직화 불고기 또한 올해 상반기 143.3% 크게 성장했다.

이처럼 최근 대체식품이 식품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대체식품은 일반적으로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한 식품을 의미한다. 대체식품은 원료에 따라 △식물성 대체식품 △세포배양식품 △미생물 발효식품 △곤충식품으로 분류된다.

국내선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이 가장 크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식물성 유제품 시장 규모는 6,469억원이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33%가량 성장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식약처는 지난해 국내 식물성 육류 시장 규모가 2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다양한 식품업체들이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대체식품 업체는 총 239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생산업체 178개사(74.5%), 수입업체 61개사(25.5%)로 구성됐다. 대체식품 수입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21년 기준 대체식품 수입량은 2,638톤으로 2015년(159톤)과 비교해 16배 이상 증가했다.

◇ “맛‧가격에서 개선 필요해”

다만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규모에 비해 대체식품에 대한 실제 소비자들의 인지도는 대체로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통계정보시스템이 지난 7월 전국 20~5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체식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2%에 불과했다.

잘은 모르지만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은 56.8%로 가장 많았다. 그 외 대체로 알고 있다는 응답은 27.4%, 전혀 몰랐다는 응답이 10.6%를 차지했다. 특히 간헐적 채식 및 채식주의자라고 답한 응답자가 대체식품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식품을 구매해 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구매 제품 상위 3개 품목을 중복 집계한 결과, 식물성 식품 중에서는 ‘식물성 유제품’이 대중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61.5%가 식품성 유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특히 40대 소비자(75.9%) 및 간헐적 채식주의자(75.9%)의 비중이 높았다.

다음으로는 식물성 대체육 제품이 53.5%, 대체식품 완제품이 32.5%를 차지하며 뒤따랐다. 그 외 △달걀 대체품(16.9%) △수산물 대체품(11.0%) △곤충식품(2.5%) 등은 비중이 적은 편이었다.

국내 대체식품 산업은 세계 시장에 비하면 산업 형성 초기 단계로 알려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식물성 육류식품 세계 시장 규모는 79억달러(약 10조7,000억원), 식물성 유제품의 경우 약 260억달러(약 35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서도 대체식품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산업 활력 제고대책’을 마련하면서 이미 대체식품 산업을 5대 신성장 식품산업으로 지정한 바 있다. 현재 대체식품 산업 진흥은 농식품부가, 규제와 관련된 업무는 식약처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국내서 대체식품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식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의 조사에 따르면 대체식품 소비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64.0%가 ‘맛’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식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소비자도 47.0%에 달했다. 그 외 △가격 인하(46.5%) △균형 잡힌 영양소(33.5%) 등의 응답이 있었다. 

 

근거자료 및 출처
대체식품
2023. 10. 13.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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