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LCD TV 패널 조달 비중 12% 감축 예상
LG디스플레이 반사이익 기대… “LCD 출하량 2배 넘을 것”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중국 업체 수입 비중을 대폭 축소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는 16일 삼성전자, LG전자가 내년 중국업체로부터 LCD TV 패널 조달비중을 12% 축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중국 업체 수입 비중을 대폭 축소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는 16일 삼성전자, LG전자가 내년 중국업체로부터 LCD TV 패널 조달비중을 12% 축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중국 업체 수입 비중을 대폭 축소할 전망이다. 날이 갈수록 커지는 디스플레이 시장 내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는 16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중국업체로부터 LCD TV 패널 조달비중을 12% 축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신 ‘LG디스플레이’와 대만의 ‘이노룩스(Innolux)’·‘AUO’, 일본 ‘샤프(Sharp)’의 수입 비중은 각각 5%, 4%, 3%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양 사의 조치가 시장서 지나치게 높아진 중국 패널 비중을 줄이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LCD TV 패널의 60%는 중국 업체가 맡고 있는 상황이다. 업채별로는 ‘CSOT’와 ‘HKC’가 각각 26%, 21%, ‘BOE’와 ‘CHOT’가 11%, 2%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5월 LCD 사업을 철수한 후, 값싼 중국 업체의 비중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양 사의 중국 패널 수입 비중 감소 조치는 과도하게 높아진 중국 패널의 조달 비중 축소를 통해 2024년 LCD TV 패널 공급망을 재구성하기 위함”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TV 패널 공급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만큼,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TV 세트업체들이 중국 업체 견제를 통한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 같은 조치에 따라,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LG디스플레이’다. 17일 KB증권에 따르면 2024년 LG디스플레이 LCD TV 패널 출하량은 올해 800만대에서 약 2배 증가한 1,500만대로 예상된다.

OLED TV패널 시장에서도 ‘중국산’ 대신 국산인 LG디스플레이 구입 비중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KB증권은 내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TV 출하량은 총 600만대 (삼성전자 200만대, LG전자 400만대)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4년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출하량은 전년대비 56% 증가한 850만대로 추정돼, 생산라인 ‘풀 가동’에 근접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의 주가도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곧 있을 LG디스플레이 3분기 실적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실적 바닥을 인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주가 반등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최근 1개월간 주가가 10.8% 하락해 역사적 하단 밸류에이션을 나타내고 있고, 내년부터 삼성전자로의 TV패널 공급 확대로 가동률 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5년까지 총 2조원 규모의 감가상각 종료로 OLED 원가구조 개선도 기대된다”며 “올 연말까지 자산매각을 통한 조 단위 현금 유입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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