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지난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가운데 이번 3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말 영업을 종료한 이마트 성수점. 영업종료와 함께 이마트 본사도 시청역 인근으로 이전했다. / 뉴시스
이마트의 지난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가운데 이번 3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말 영업을 종료한 이마트 성수점. 영업종료와 함께 이마트 본사도 시청역 인근으로 이전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 2분기 이마트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부진했던 가운데, 이번 3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신세계그룹이 파격적인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데다가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묶어 1인 대표체제로 바꾸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 2분기 부진… 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이마트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 2,7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5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별도기준으로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6% 줄어들면서 3조9,390억원을, 영업손실도 2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시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할인점 및 트레이더스 실적 부진과 높아진 고정비 등에 따른 부담이 작용했기 때문에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2분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당시 IBK투자증권은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2분기 실적이 부정적인 것은 맞지만 본업과 주요 종속회사 실적 개선 가능성이 엿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 종속회사인 온라인 사업부 적자폭 축소가 빠르게 나타났고 트레이더스 기존점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면서 “또한 SCK컴퍼니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있으며, 이마트24 등 근거리유통망 및 호텔 등 실적이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 유통 사업군 묶고 ‘1인 대표체제’

이런 가운데 이마트가 지난 13일 8~9월 할인점 및 트레이더스의 기존점 신장률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할인점 기존점 신장은 0.8% 감소했다. 트레이더스는 0.6% 증가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 일각에서는 현재 이마트가 바닥을 다지는 구간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할인점의 기존점 신장은 시장 기대보다는 부진했다”면서 “9월 황금연휴 기간 때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크게 증가하며 유통 산업 내 유동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3분기 이마트 별도의 매출총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6월 통합 멤버십 출시 등 마진을 훼손시키는 이벤트가 3분기에는 없었고, 저마진인 가전 매출 역신장이 기존점 부진의 주된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3분기에 부진한 기존점 신장을 기록했지만, 비용 절감으로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과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4분기에는 기존점 회복까지 더해지며 영업이익의 증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이마트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해 7조8,305억원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한 1,00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사업 적자가 의미 있는 개선이 지속되고 있고 자회사 실적 회복으로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3분기에도 할인점 손익 개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기본적으로 성수점 등 주요 대형 점포 폐점 영향으로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3분기 높은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6.3%)의 기저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어 “지난해의 경우 소비자 물가상승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지만, 올해는 물가상승률 둔화와 대형 점포 폐점으로 매출 성장률이 1%를 하회했다”면서 “그러나 인건비 및 유틸리티 비용 등 판관비 증가로 마진 악화가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 9월 대표이사를 변경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하면서 이마트 대표이사에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인 한채양 대표가 내정됐다고 밝힌 것이다. 특히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묶어 1인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업계서는 향후 이마트가 3사 유통채널 간 공동매입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유통점 통합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반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814000908
2023 .08.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마트 기업분석 보고서
2023 .10. 14. 한국투자증권
이마트: 계열사 실적 개선으로 손익 소폭 회복 전망
2023. 10. 16.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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