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플레이는 자사의 퍼즐게임 ‘애니팡4’의 개발을 효율화하기 위해 자체 생성형 AI ‘애니’를 개발했다. / 위메이드플레이
위메이드플레이는 자사의 퍼즐게임 ‘애니팡4’의 개발을 효율화하기 위해 자체 생성형 AI ‘애니’를 개발했다. / 위메이드플레이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생성형 AI’가 게임 제작에 활용돼 게임업계의 비용을 절감해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게임업계는 일러스트 제작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특히 이미지 제작에 활용도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 “‘생성형 AI’, 2024년 이후 게임 산업 이끌 것”

미래에셋증권의 임희석 연구원은 17일 ‘생성AI, 게임 산업의 마지막 반등 트리거’ 보고서에서  생성형 AI 도입이 2024년 이후 글로벌 게임 산업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성형 AI 도입은 중국시장에서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넷이즈가 개발한 ‘역수한’은 생성형 AI를 게임에 도입해 이용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게임에선 이용자들이 원하는 캐릭터 외형을 글로 쓰면 AI가 이에 맞게 캐릭터를 생성한다.

국내 게임사인 크래프톤은 퍼즐게임에 AI를 도입했다.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인 렐루게임즈의 ‘푼다: AI 퍼즐’은 AI가 각 스테이지를 이용자 수준에 맞춰 생성한다. 이용자는 개인 맞춤 난이도를 경험할 수 있다.

임 연구원은 “앞으로 생성 AI가 스토리를 생성하고, 그래픽과 사운드를 입히고, 프로그래밍을 보조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개발자들이 리소스를 수급하는데 사용한 시간과 비용의 상당 부분이 콘텐츠 개발로 전환된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제작비 비중은 평균적으로 △아트 40% △프로그래밍 40% △기획 20% 등으로 나타난다. 임 연구원은 “생성형 AI가 아트 및 프로그래밍 부문의 비용을 절감시켜 전체 제작비 부담을 큰 폭으로 완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AI 결과물, 사람 검수 필요… “저작권 문제될 수 있어”

특히 아트 부문에서 생성형 AI가 효과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게임업계는 자체 이미지 생성 AI를 개발하거나 ‘미드저니’, ‘스테이블디퓨전’ 등의 AI 툴을 이용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수작업으로 그린 게임 일러스트 가격은 장당 수십만원이지만 AI 툴을 이용해 그린 일러스트는 장당 수십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AI가 그린 그림을 다시 수정하는 방식으로 제작과정을 거치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자체 생성 AI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게임사들도 있다. 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AI를 게임 등의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딥러닝 본부는 ‘버추얼 프렌드’를 2024년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크래프톤은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는 챗봇 △사람 얼굴을 3D 아바타로 생성하는 기술 △언어를 이미지나 오디오로 변환하는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생성형 AI가 게임을 개발하는 리소스를 줄이는 데에 확실히 도움 될 것 같다. 크래프톤은 딥러닝 기술을 개발해 게임 제작의 효율성과 보편성을 증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위메이드플레이는 자사의 퍼즐게임 ‘애니팡4’의 개발을 효율화하기 위해 자체 생성 AI ‘애니’를 개발했다. ‘애니’는 아트팀이 그린 10만장 규모의 이미지를 학습했다. 위메이드플레이 관계자에 따르면 ‘애니’는 게임 제작기간을 25%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위메이드플레이 관계자는 “애니가 만든 캐릭터가 올해 애니팡3에 적용될 예정이고 애니팡4에는 연내 적용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AI를 쓰면 인력 활용도가 높아져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AI를 통해 제작한 이미지는 저작권과 마감문제 등으로 인해 반드시 사람이 검수해야 한다.

게임사마다 추구하는 정책에 따라 AI를 도입하는 것에 대한 입장은 달라진다. 비용을 절감할 수는 있지만 AI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다. 임 연구원은 “결과물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고, 결과물을 확인 및 검수하는 시간이 상당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 AI로 제작하는 것은 성의가 없다고 받아들이는 이용자들이 있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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