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폭염과 폭우 반복으로 채소 작황이 부진했던 가운데, 김장 재료 가격에 이목이 쏠린다. / 게티이미지뱅크
11월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폭염과 폭우 반복으로 채소 작황이 부진했던 가운데, 김장 재료 가격에 이목이 쏠린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올해는 긴 장마에 이어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반복된 해다. 11월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김장에 사용되는 채소 및 부재료 가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상악화로 김장 재료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상태기 때문이다.

◇ 기상악화로 작황 부진했던 ‘배추‧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8일 기준 배추 1포기당 평균 소매 가격은 6,436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0월 둘째주 평균 소매 가격인 6,799원보다는 하락한 모양새다. 그러나 하락세에도 평년(5,275원)보다는 가격이 높은 수준이다.

또한 주요 농축산물 주간 가격동향에 따르면 배추의 경우 도매가격 기준으로 수급조절 매뉴얼상 ‘상승주의’ 단계가 전망되고 있다.

무 가격은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기준 무 1개당 평균 소매 가격은 2,406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년 가격인 2,775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aT는 무의 경우 도매가격 기준으로 수급조절 매뉴얼상 ‘안정’ 단계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가을무에 대한 출하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 수요가 급등하면서 배추‧무 등 김치 주재료 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폭염 및 폭우 등으로 인해 채소 작황이 부진한 편이었다.

이런 가운데 부재료인 건고추 소매가격은 600g당 1만8,290원, 국산 고춧가루의 경우 1kg당 3만5,555원으로 조사됐다. 모두 평년 및 지난해와 비교해서 가격이 높다. 생강은 1kg당 1만7,04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825원)과 비교해서 두 배 수준이다.

절임배추를 만들 때 사용되는 소금값도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굵은소금 5kg당 평균 소매가격은 1만3,227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는 1만1,213원이었다.

◇ 유통가, ‘절임배추’ 예약 판매 나서

일반적으로 유통업계는 10월 말 정도부터 절임배추 판매 등을 진행한다. 올해는 이보다 이르게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 가격이 급등하므로 그 전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물량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는 18일 고품질의 김장 재료를 최대 4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전 예약 기획전을 내달 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안전하게 생산된 유기농 절임배추(2종)와 편리한 김장을 위한 김장세트(2종), 가편한 포장김치(10종), 천일염‧고춧가루 등 김장 부재료까지 다양하게 선보여질 예정이다.

대형마트 업계도 절임배추 사전예약에 나섰다. 홈플러스의 경우 내달 22일까지 절임배추 예약 판매에 나선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해부터 배추 농가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사전 물량 기획에 집중해 올해는 절임배추 예약 판매 물량을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확대해 선보인다고 전했다.

롯데마트의 경우는 지난 8월 업계 처음으로 절임배추 예약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5일부터 해남‧영월산 절임배추에 대한 예약을 받고 있다. 업계서는 슈퍼 공동 소싱을 통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을 통해 예약 물량을 확대하고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마트는 이달 말부터 절임배추 예약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는 판매 가격과 산지 물량 수급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보다 앞서 김장 부재료 등 수요가 증가하는 품목에 대해 ‘더 리미티드 ’상품으로 기획하고 행사가격으로 판매에 나선다. 깐마늘과 신고배 상품이 평균 시세 대비 10~20% 낮은 가격대로 판매된다.

한편 지난해 10월 말 한국물가협회는 김장철을 앞두고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과 대형마트 9곳을 대상으로 주요 김장재료 15품목에 대해 가격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기준으로 36만원, 대형마트 기준으로 47만3,000원이었다. 11월 말 진행된 2차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통시장은 31만4,000원, 대형마트는 36만9,500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일각에서는 ‘김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김치 재료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김장비용이 지난해와 비교해서 얼마나 오를지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14개 주요 농축산물 주간 가격동향
2023. 10. 18.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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