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웨이보를 통해 칭따오 맥주 공장 맥아 보관장소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 뉴시스
지난 19일 웨이보를 통해 칭따오 맥주 공장 맥아 보관장소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최근 칭따오 맥주를 생산하는 공장 맥아 보관장소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듯한 행동을 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 소변 맥주, 국내 수입 제품 아니다

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 19일 웨이보에 처음 공개됐다. 중국 산둥성 핑두시에 있는 칭따오(TSINGTAO) 맥주 제3공장에서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맥주 원료(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찍힌 영상이었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중국 공안과 지자체 모두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핑두시 측은 해당 공장을 폐쇄했고,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면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칭따오 맥주는 국내서 수입 비중이 높은 맥주 중 하나다. 특히 중식이나 양꼬치와 함께 곁들이는 용으로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그러나 일명 ‘소변 맥주’ 영상이 퍼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와 칭따오 수입사 비어케이에 따르면, 핑두시에 위치한 맥주 제3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칭따오 맥주는 내수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1일 식약처는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파견된 식약관을 통해 영상 속 제조업소가 칭따오 맥주주식유한공사 제3공장임을 확인하고, 해당 제조업소는 국내에 해외제조업소로 등록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서는 수입신고를 하기 전 식약처에 해외제조업소를 등록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따라서 핑두시 소재 제3공장에서 제조‧생산된 맥주는 국내로 수입되지 않는다. 국내로 수입되는 칭따오 맥주는 칭따오 맥주주식유한공사의 제1‧2‧5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라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 향후 수입량에 영향 미칠까

그러나 식품 당국의 설명에도 소변 맥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21년에도 비슷한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과 관련해 위생 문제가 제기됐었다. 비위생적인 작업장에서 알몸의 남성이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퍼지면서 중국산 수입김치에 대해 알몸 김치 파동이 인 것이다. 당시 식약처는 해당 김치 제품은 국내에 반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의 여파로 중국 김치 수입량은 2020년 28만여톤에서 2021년 24만여톤으로 줄어들었다.

식약처는 알몸 김치 파동 직후 2021년 9월 중국 정부와 수입 배추김치에 대한 해썹 의무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썹 인증평가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러자 업계서는 칭따오에 대한 논란이 여파가 클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맥주와 소변에 대한 이미지가 연결되면서 중국 수입맥주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고착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소비자와 접점이 큰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는 이미 매출 측면에서 변화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변 맥주 영상이 공개된 직후 주말(21~22일) 편의점업계의 칭따오 맥주 매출이 20~30%가량 크게 줄어들었다고 알려진다.

이에 이번 파동이 칭따오 및 중국 맥주에 대한 국내 수입량에도 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9년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로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그 상징처럼 여겨졌던 일본 맥주 수입량이 크게 하락했던 바 있다. 2019년 당시 연간 수입량이 4만7,330톤이었던 일본산 맥주는 △6,489톤(2020년) △7,750톤(2021년) △1만8,940톤 등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해 들여온 전체 맥주는 22만8,747톤에 달한다. 이 중 중국에서 수입되는 맥주는 4만6,504톤이다. 이런 가운데 칭따오 맥주는 국내 수입맥주 시장 점유율에서 최근 3년간 연속 2위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매해 하이네켄코리아의 하이네켄 맥주와 초접전으로 1위를 다투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하이네켄 맥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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