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편의점 업계서는 택배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 BGF리테일
최근 편의점 업계서는 택배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 BGF리테일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최근 편의점업계 택배 경쟁이 치열한 모양새다. 이번 달에만 해도 편의점 3사가 각각 새로운 택배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유가 뭘까.

◇ “점포 모객 효과 높아”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카카오T’와의 제휴를 통해 편의점 택배 예약 서비스를 론칭한다. CU가 업계 단독으로 선보이는 카카오T 편의점 택배 서비스는 일반택배와 CU 알뜰택배(이하 알뜰택배) 두 종류다.

BGF리테일 박희진 서비스플랫폼팀장은 “누적 가입자 수 3,000만명이 넘는 카카오T 플랫폼에 업계 최초로 입점해 소비자들의 택배 이용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CU는 이번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25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택배 무제한 할인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T 택시 아래 ‘퀵‧배송’ 아이콘을 클릭한 후 접속하면 할인 쿠폰이 자동으로 발급된다. 소비자들은 이용 횟수에 상관없이 국내 일반택배는 500원, 알뜰택배는 3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할인 적용 후 알뜰택배는 최저 1,500원에 이용 가능해진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10일부터 제주-내륙 간 반값택배 서비스를 오픈했다. 반값택배는 고객이 GS25 점포에서 택배를 접수하고 수령자가 GS25 점포에서 찾아가는 택배 서비스다. 기존에는 내륙 간 혹은 제주 지역 간에서만 반값택배가 운영되다가 소비자의 높은 수요와 요청에 힙입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게 된 것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최근 중고나라와 손잡고 택배비 무료라는 파격적인 혜택의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중고나라 이용률 신장에 따른 택배 수요 증가에 힙입어 세븐일레븐이 중고나라 앱 내 택배 서비스를 론칭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세븐일레븐의 사전예약 택배서비스는 △세븐앱 △네이버 △카카오페이 △택배파인더 △로지스허브 △중고나라 등 총 6개 채널로 확대됐다.

국내 편의점 업계 1‧2위를 다투는 편의점 CU와 GS25의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1만6,000여개를 넘어섰다.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미니스톱을 흡수하면서 1만4,000여개를 넘었다. 이렇게 많은 매장은 택배 서비스 거점이 되는데 유용하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편의점 택배 서비스 자체는 큰 이익이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편의점 업계서 택배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점포 모객 효과가 높아서다. 택배를 맡기고 찾으러 오는 소비자 및 택배 기사들이 결국 편의점에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편의점 미끼상품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과거에는 담배가 편의점으로 소비자들을 유입시키는 효과를 냈다. 최근에는 이것이 가정간편식(HMR)이나 디저트류로 바뀌는 추세다. 택배 서비스도 점포 수가 지속 늘어나고 있는 점을 활용한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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