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했지만 IT·클라우드로 영업익 4.3%↑
내년 1분기 기업용 생성형 AI서비스 출시 기대감 커져

26일 잠성 실적 발표에서 삼성SDS는 올해 3분기 매출 3조2,081억원, 영업이익 1,93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23.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3% 증가했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SDS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물류 사업 부진으로 인해 증권가 전망치보단 소폭 하향된 실적이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크게 늘며 비교적 선방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삼성 그룹 내 ‘인공지능(AI)’ 기술 연구의 중추를 담당하는 곳인 만큼, 내년도 ‘생성형 AI’ 서비스 기반 실적 개선도 기대해볼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 물류 주춤했지만… IT·클라우드로 영업익 4.3%↑

26일 잠성 실적 발표에서 삼성SDS는 올해 3분기 매출 3조2,081억 원, 영업이익 1,93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23.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3%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물류’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7.3%나 줄었다. 매출액은 1조6,988억 원이다. 국제 정세 불안으로 인한 운임 하락,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SDS의 중점 사업부인 ‘IT서비스’ 부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1.5% 증가한 1조5,0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S IT서비스 부문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준 곳은 ‘클라우드’ 분야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3% 성장한 4,7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SDS 클라우드 부문의 분기 사상 최고 매출액이다. IT서비스 사업 부문 중 비중은 30%에 달한다.

클라우드 사업 중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기반 CSP 사업 매출은 △고성능 컴퓨팅(HPC) 서비스 증가 △클라우드 네트워크 신규 매출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했다. ‘MSP 사업 매출’은 금융 업종의 클라우드 전환·구축 사업 수주와 항공 업종의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여기서 MSP란 운영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뜻한다.

다소 실망스런 실적을 보여준 물류 부문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IT사업 분야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 매출은 1,511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9% 성장했다. 

첼로스퀘어는 삼성SDS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지능형 디지털 물류 서비스 플랫폼이다. 모든 물류 프로세스에 공통적으로 활용되는 기준정보, 계약, 정산 등에 대한 통합 관리 역할을 한다. 국제운송, 통관, 내륙운송, 창고운영, LMD 회수물류 등 물류 전 영역의 서비스를 커버 가능하다. 현재 미국, 중국, 동남아, 유럽 등의 9,600개사가 첼로스퀘어를 이용 중이다.

내년도 1분기 삼성SDS의 ‘AI서비스’ 출시에 따라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1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용 생성형AI 서비스를 공개하는 모습./ 삼성SDS

◇ 내년 1분기 ‘생성형 AI’ 서비스 출시도 기대

내년도 삼성SDS의 ‘AI서비스’ 출시도 기대해볼만한 포인트다. 삼성 그룹 내 AI기술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인만큼, 출시되는 서비스 품질에 따라 실적 반등도 클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실제로 삼성SDS는 지난해 세계 최고 AI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에 3년 연속으로 조합 최적화 논문을 등재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실적이 기대되는 서비스는 ‘기업용 생성형 AI’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프레지던스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기업용 AI서비스 시장 규모는 2032년에는 2,700억6,000만달러(한화 366조8,76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맞춰, 삼성SDS도 지난 9월 ‘리얼 서밋 2023’을 개최하고, 기업용 생성형AI 서비스 2종을 선보였다. 당시 공개된 서비스는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패브릭스(FabriX)다. 삼성SDS에 따르면 두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기업의 기술 개발 속도는 30% 향상되고, 문서 작성 식간은 75% 줄어든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지적 작업을 자동화하는 AI솔루션이다. 메일, 메신저, 영상회의, 데이터 저장 등 공통 업무 시스템에서 진행되는 지적 업무에 생성형 AI의 접목을 가능케 해준다. 패브릭스는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 AI 결합 가속화용플랫폼이다. 기업의 데이터, 자산, 업무시스템 등 IT자원을 한 곳에 모아 임직원이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각각의 기술은 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LLM과 결합 가능하다. 또 보안이 필요한 기업 고객에게는 프라이빗 시스템을 구축해 제공하는 등 뛰어난 호환성을 가진다.

해당 서비스들의 출시일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구형준 삼성DS 클라우드 사업 부사장은 “생성형 AI서비스의 정식 출시는 내년 1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AI에 필요한 데이터를 외부 유출 없이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보관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의 제공과 기업 원하는 다양한 오픈 AI나 하이퍼클로바 X 등의 외부 라지 모델도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SDS가 준비하는 서비스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에서 생성형 AI 서비스 활용하기 위해선 업무 시스템과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업무에 어떻게 적용하고 사용할지를 고민해야 해당 서비스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생성형 AI서비스 출시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는 “삼성SDS의 목표 주가를 20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 의견은 매수로 설정한다”며 “IT서비스 성장과 동시에 생성AI 시너지도 기대되는 시기로, 실적 회복과 동시에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