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매출 1%, 영업이익 41% 감소… 주가 13% 급락
고객사 재고조정에 4분기 실적도 ‘바닥’ 예상

삼성전기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다.  26일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609억원, 1,84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선 매출은 1%, 영업이익은 무려 41%나 감소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삼성전기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다.  26일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609억원, 1,84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선 매출은 1%, 영업이익은 무려 41%나 감소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기가 하반기 어두운 터널을 해매고 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다. 여기에 글로벌 IT산업 침체 분위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의 계절적 영향까지 겹쳐 4분기에도 실적이 바닥을 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 3분기 이어 4분기도 ‘불안… 주가 13% 급락

삼성전기는 26일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3,609억원, 1,8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 줄었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선 매출은 1%, 영업이익은 41%나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주요 거래선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 효과로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및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해 전분기보다 매출은 증가했으나, 엔화 약세 상황 및 공급업체간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부진한 3분기 실적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예상보다 다소 아쉬운 성적표라는 평이 나온다. 3분기 실적 부진은 예상하고 있었으나 증권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이라는 것.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3분기 삼성전기 컨센서스는 매출 2조2,852억원과 영업이익 2,261억원이었다. 삼성전기가 공시한 3분기 실적은 이보다 각각 3.21%, 18.62% 적었다.

이창민 KB증권리서치 연구원은 “3분기 매출은 IT·전장·산업 등 전 응용처에서 증가했으나, 국내·중국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며 “엔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일본 경쟁업체들과의 가격경쟁으로 인한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이 수익성에 영향을 줘 기대치를 하회하는 영업이익률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도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27일 KB증권리서치는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이 발생하는 4분기에 삼성전기의 제품 판매량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과 불안한 4분기 전망이 이어지면서, 삼성전기의 주가는 26일 전일 대비 무려 13.22%나 떨어졌다. 종가는 12만4,1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다음날인 27일도 오전 12시 54분 기준 12만1,400원에 거래되며 전일보다 더욱 추락했다.

다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삼성전기의 주가 하락이 투자자들의 지나친 걱정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민 KB증권리서치 연구원은 “여러 요소들을 고려하더라도 전일의 주가 하락 폭은 과도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2024년는 화웨이를 중심으로 중국 모바일 고객의 수요 회복이 기대돼, MLCC 및 기판 실적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삼성전기에 대한 IT 부품 업종 ‘톱 픽(Top pick)’ 관점을 유지한다”며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9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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