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년 대비 영업익 33.5%… 가전·미디어·VS가 견인
전장 사업 호조에 4분기 역대 최대 실적도 기대

LG전자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7,094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3.5%나 늘었다. 이와 더불어 4분기에는 전장 사업 호조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편집=박설민 기자
LG전자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7,094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3.5%나 늘었다. 이와 더불어 4분기에는 전장 사업 호조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IT업계와 증권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LG전자가 3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넘게 늘며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의 선방과 전장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서 우수한 실적을 내면서다. 여기에 4분기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거란 긍정적 전망도 증권가에서 나온다.

◇ 3분기, 전년 대비 영업익 33.5%… 가전·미디어·VS 호조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0조7,094억원, 영업이익은 9,967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3.5% 늘었다. 전 분기와 대비해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6%, 34.34% 증가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호실적 배경으로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부문의 선방을 꼽았다. 실제로 LG전자가 공시한 실적에 따르면 ‘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7조4,574억원, 영업이익 5,0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0.2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 119.5%의 상승폭을 보였다.

LG전자는 “연말 성수기에 앞서 이뤄진 마케팅 자원투입 확대에도 생산, 구매, 물류 등 오퍼레이션 전반의 경쟁력이 높은 수익성을 견인했다”며 “매출액은 수요감소에 대응해 주요 제품의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적 시장 공략과 냉난방공조, 부품, 빌트인 등 B2B 비중 확대를 지속하며 전년 동기 수준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가전부문과 함께 LG전자 콘텐츠 부문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 사업부문도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3조5,686억원, 영업이익 1,1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87% 감소했으나, 수요회복 지연에 대응하는 효율적 운영으로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지만, 연말 성수기에 앞선 판매 확대로 직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며 “영업이익은 LCD 패널가 상승 등에도 마케팅 자원투입 효율화와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사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구조 다변화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전장 사업’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5,035억원, 영업이익 1,349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매출액은 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은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조원 규모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사업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4분기, 전장 사업 등에 업고 ‘최대 실적’도 기대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LG전자가 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분기 전장 사업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가 기대되면서다. KB증권은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4분기 전장 사업 부문(VS)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 증가할 것”이라며 “LG 전장 계열사와 협업에 따른 수주 시너지로 성장세가 전망돼 올해 10조원 매출 달성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최근 자동차부품 시장은 일시적 수요둔화 우려도 제기되나, VS사업본부의 성장동력인 전기차 전환 가속화 및 고부가 부품 수요 고속 성장은 여전히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4분기에는 고부가 프로젝트 대응에 주력하고,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위치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생산기지 가동을 본격화하는 등 성장 모멘텀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전장 사업 호조 예상에 LG전자는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도 기록할 전망이다. KB증권은 “LG전자의 4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 23조2,000억원, 영업이익 8,572억원으로 추정돼 4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전장부품(VS)은 수익성 높은 수주가 매출 반영이 시작됐고, 가전은 비용절감과 B2B 매출 확대로 점유율 상승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리서치 본부장은 “LG전자의 목표주가는 14만원,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며 “4분기에 LG전자가 소비 경기 둔화에도 B2B 매출 비중확대로 4분기 기준 최대 이익 달성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4분기 전장부품은 고부가 OLED 인포테인먼트 확대와 LG 마그나 신공장 가동으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특히 내년 LG 3사의 전장 실적은 올해 수주잔고 증가로 3년 만에 적자에서 흑자 본 궤도에 동시 진입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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