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은 내달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양종희 회장 내정자를 회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 KB금융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융권에 연말 인사 시즌이 성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 금융권의 이목은 KB금융그룹의 사장단 인사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9년 만에 그룹 회장 교체가 이뤄지는 만큼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서다. 

◇ 계열사 사장단, 대거  임기 만료… 연임 여부 촉각

KB금융그룹은 내달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양종희 회장 내정자를 회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양 내정자의 취임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연말에 단행될 사장단 인사에 쏠리고 있다. 

올 연말에는 대부분의 계열사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포함해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총 10명의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이 중 업계의 관심은 은행, 증권, 보험 등 핵심 계열사 수장의 거취 변화에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한 후,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실적도 준수하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2조8,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은 순이익 기준으로 리딩뱅크 입지를 지켰다. 여기에 재임 기간도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연임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경영 실적과 무관한 변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른 지주사의 선례를 살펴보면, 신임 회장 체제 출범과 함께 은행장 교체가 이뤄지는 사례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임 회장 체제 출범에 맞춰 세대교체성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의 거취 변화도 관심사다. 박정림 대표와 김성현 대표는 지난 2019년부터 각자대표 체제로 KB증권을 이끌어오고 있다. 박 대표는 자산관리(WM)부문을, 김 대표는 투자은행(IB) 부문을 운영해왔다. 이 중 박 대표는 윤종규 회장 체제에서 지주 총괄부문장직을 겸임하며 그룹 내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다만 신임 회장 체제에서도 이러한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 CEO에 대한 제재 이슈 역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내달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 CEO에 대한 최종 제재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여기에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2021년 1월 취임해 한 차례 연임을 거친 바 있다. 올해까지 준수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연임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한편 양종희 회장 내정자는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11개 계열사 경영진과 만나는 상견례를 진행했다. 조만간 닻을 올리는 양종희 회장 체제가 어떻게 새판을 짤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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