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5세 장자 박상수 수석이 (주)두산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두산그룹
두산그룹 5세 장자 박상수 수석이 (주)두산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두산그룹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재벌 대기업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형제경영 체제로 대를 이어온 두산그룹에서 눈길을 끄는 변화가 포착됐다. 두산그룹 오너 4세 중 처음으로 회장에 오른 박정원 회장의 장남이 (주)두산에 입사한 것이다. 5세 시대를 향한 준비가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상수 수석이 지난 9월 (주)두산에 입사했다. 1994년생인 박상수 수석은 오는 12월이면 만 29세가 된다.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미국에서 지내다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투자증권에서 근무한 바 있다. 2020년 10월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지난 3월까지 리서치센터에서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로 재직했다.

그런 그가 이제 두산그룹에서의 경력을 시작한 것이다. (주)두산에서는 지주부문 CSO 신사업전략팀 소속으로 신사업 발굴 등의 업무를 맡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로 창립 127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은 국내 재벌 대기업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러한 오랜 역사를 거치며 두산그룹은 장자장속 및 형제경영 원칙을 지켜왔다. 한때 3세 형제들 사이에서 ‘형제의 난’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 전통을 지키고 있다. 2016년 박용만 전 회장이 조카인 박정원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줄 때도 갈등이나 진통 없이 원만하게 진행됐다.

다만, 4~5세대에 접어들어 가계도가 더욱 방대해지면서 그룹의 후계구도 역시 한층 더 복잡해진 게 사실이다. 5세 중에서도 ‘장자’에 해당하는 박상수 수석의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다.

한편, 두산그룹 5세가 그룹에 입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박정원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의 장남 박상우 파트장이 지난해 (주)두산의 수소 분야 자회사인 하이엑시엄에 입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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