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직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연루된 후 수개월째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 대한방직
대한방직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연루된 후 수개월째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 대한방직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대한방직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연루된 후 수개월째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거래량이 현저히 적은 가운데 침체된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 하한가 사태 연루 후 주가 고전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방직은 전 거래일 대비 0.35% 하락한 8,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지난 4월 27일 장중 고점(5만7,200원) 대비 85.2% 하락한 수준이다.

대한방직의 주가는 2020년 하반기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6월 14일 돌연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이날 대한방직을 비롯해 방림, 동일산업, 동일금속, 만호제강 등 5개 종목이 동반 폭락세를 보였다. 당시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 세력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장은 한동안 술렁인 바 있다.

당시 하한가 사태 배후로는 온라인 주식정보 카페 바른투자연구소 운영자인 강모 씨가 지목됐다. 검찰은 강씨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수사한 뒤 재판에 넘겼다. 

강씨는 대한방직·동일산업·동일금속·만호제강 등 4개 종목 주가를 띄우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강씨는 자신의 카페에서 이들 종목에 대해 매수 추천 종목으로 자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씨가 통정매매 등의 방법으로 시세조종 행위를 했다고 보고 있다.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된 종목들은 주식거래가 정지됐다가 7월 3일 재개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종목이 거래 재개 후 하한가로 직행한 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한방직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14일 종가 대비 현재 주가는 77.8% 하락한 수준이다. 본래 유통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은 종목인데다 불미스런 사건까지 터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속은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종목카페에는 주가 부진에 대한 주주들의 한탄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신뢰 개선을 위한 회사 차원의 노력이 감지되지 않고 있어 주주들의 볼멘소리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대한방직은 1953년 설립된 섬유업체다. 국내의 대표 방직기업으로 이름을 날리며 한때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섰던 곳이다. 그러나 현재는 위세가 급격히 쪼그라든 상황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을 거듭해온 데다 최근 몇 년간 오너리스크, 경영권 분쟁 등 여러 잡음까지 이어져온 바 있다. 

대한방직은 지난해 매출 1,915억원, 영업손실 38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도 적자 행진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신뢰 회복이 요원한 모습이다. 과연 대한방직이 솟아날 구멍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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