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판 제조회사인 심텍이 3분기 저조한 실적을 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어닝쇼크 실적을 냈다. / 시사위크
 반도체 기판 제조회사인 심텍이 3분기 저조한 실적을 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어닝쇼크 실적을 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반도체 기판 제조회사인 심텍이 3분기 저조한 실적을 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 심텍, 영업적자 행진… 실적 개선 언제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심텍은 3분기 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66억원) 대비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매출은 2,87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743억원) 대비 39.5% 줄고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순손실은 61억원을 기록했다.

심텍은 1분기 321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을 시작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3분기에는 턴어라운드가 기대됐지만 결국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특히 3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은 6일 리포트를 통해 “심텍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목표주가를 4만6,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 배경에 대해 “SiP와 GDDR6용 기판이 회복을 주도했지만 시스템 IC향 고부가 제품의 매출이 예상보다 미흡했던 반면, DDR5향 모듈PCB 등 HDI(회로기판)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제품 Mix(믹스)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동률이 아직 70%에 이르지 못했고 턴어라운드 동력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에는 심텍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실적 개선 속도는 다소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52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방 수요 측면에 보면, 스마트폰과 PC가 바닥을 다지고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반도체 고객사들의 감산 기조와 재고조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신규 9공장이 가동됨에 따라 패키지기판의 고정비 부담이 늘어났다”며 “4분기는 MCP와 SSD 모듈PCB가 실적 회복을 주도하는 반면, FC-CSP, SiP 등 시스템 IC향 MSAP 기판의 수요 개선폭이 미흡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선 내년 2분기쯤에야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내년 2분기 계단식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며 “심텍은 가동률 및 판가와 연동된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큰 사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메모리 업황회복 사이클에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단기 실적은 부진하나, 2024년을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 스마트폰 반등에 대한 기대가 큰데, 현실화될 경우 수혜가 유력하다. MCP(모바일용 메모리 기판)과 FCCSP(AP용 기판) 매출 비중이 전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에는 고객사들의 감산이 극심한 SSD도 증산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근거자료 및 출처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https://dart.fss.or.kr/dsab007/main.do
2023. 11. 0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심텍 리포트
2023. 11. 06 키움증권
심텍 리포트
2023. 11. 06 SK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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