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95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 뉴시수
카카오뱅크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95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 뉴시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뱅크가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대주주리스크’로 안팎의 우려를 사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호실적을 통해 투자심리를 안정화시킬지 주목된다.

◇ 3분기 순이익 954원… 전년 동기 대비 21.2%↑

카카오뱅크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95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16.3%,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규모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7.9% 늘었다. 

카카오뱅크 측은 지속적인 고객수 확대와 여·수신 성장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3분기 말 고객 수는 전년 3분기 대비 약 250만명 증가한 2,228만명으로 집계됐다. 3분기 여신 잔액은 3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7조5,000억원)에 비해  9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4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4조6,000억원)와 비교해 11조1,000억원 늘었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3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2.56%)보다는 감소하고 전분기(2.26%) 대비로는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3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1,000억원으로 전년 3분기(약 3조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8.7%로 지난해 3분기(23.2%) 대비 5.5%p(퍼센트포인트) 확대됐다. 

중·저신용대출 확대에도 연체율 관리에 있어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49%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0.52%) 대비 소폭 떨어진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적극적인 중·저신용대출 공급이 있었지만 경기 변화에 맞춘 정책 대응,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한 우량 차주 선별 등이 효과적으로 이뤄진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 3분기 균형 잡힌 여수신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중·저신용대출 확대와 소상공인 상생 지원 등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주주 리스크 부상… 카카오뱅크 “영업지장 없을 것”

카카오뱅크는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후 빠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최근 ‘대주주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신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를 받아왔다.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인 카카오는 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주주적격성 문제로 신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고 최악의 경우 대주주변경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 측은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영업에 크게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대주주 리스크와 관련해 “영업에 대한 우려나 걱정은 가지고 있는 바가 없다”며 “카카오뱅크는 비즈니스를 개시한 시작부터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으로 성장해왔다. 향후에도 큰 지장을 받지 않고 영업을 지속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주주 리스크가 신용카드나 마이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 인가에 미칠 영항에 대해선 “라이선스와 관련해 시간의 이슈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상황에서 진행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적 제약이 없는 신규 라이센스에 대한 검토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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