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추진 중인 LS머트리얼즈가 일정을 두 차례 연기했다. / LS머트리얼즈
상장을 추진 중인 LS머트리얼즈가 일정을 두 차례 연기했다. / LS머트리얼즈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스닥시장 상장 추진에 본격 돌입한 LS머트리얼즈가 일정을 거듭 연기하며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계열분리 이후 두 번째 계열사 상장이자 구자은 회장 취임 이후 첫 상장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LS머트리얼즈가 성공리에 상장을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구자은 회장 취임 후 첫 상장… 흥행 여부 ‘주목’

에너지 저장장치 울트라 커패시터(Ultra Capacitor) 생산업체인 LS머트리얼즈가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 것은 지난달 23일이다. 지난 7월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석 달 만인 지난달 19일 승인을 받았고, 곧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처럼 상장 절차 돌입에 속도를 냈던 것과 달리 LS머트리얼즈는 이후 두 차례나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일정을 거듭 연기했다. 지난 2일과 6일 증권신고서를 정정공시했고, 당초 8일로 예정됐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시작 시점은 오는 20일에 이어 22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11월로 예상됐던 마무리 시점도 12월로 넘어가게 됐다.

상장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일정 조정은 종종 있는 일이다. 다만, 아무 이유 없이 일정을 연기하는 경우는 없다. 성격이나 경중은 저마다 달라도 사유는 있기 마련이다. 더욱이 LS머트리얼즈는 예비심사를 통과하자마자 상장 절차에 착수하며 속도를 내왔다. LS머트리얼즈가 상장 일정을 잇달아 연기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LS머트리얼즈는 상장 일정 연기와 함께 증권신고서를 수정하면서 공모가격이나 공모규모까지 손대진 않았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하는 등 정보제공 차원의 내용을 보강하는 한편, 공모와 관련한 세부적인 부분을 수정했다.

먼저, 기업가치를 산정하는데 있어 기존과 달리 각기 다른 사업을 영위 중인 LS머트리얼즈와 자회사 LS알스코의 가치를 각각 산출해 합산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다만, 비교대상 기업군은 그대로 유지했고, 결과도 큰 차이는 없었다. 기업가치가 당초보다 0.83% 낮게 산출됐는데 할인율을 근소하게 줄이면서 공모가격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울러 상장 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인 구주매출 및 보호예수와 관련해서도 내용을 더 이해하기 쉽게 정돈하고 보다 명확한 계획을 명시했다. 전체 공모규모의 40%에 해당하는 구주매출을 내놓는 2대주주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상장 이후 6개월·9개월·12개월에 걸쳐 순차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다.

또한 자금의 사용목적도 일부 수정하면서 기존보다 훨씬 더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기존엔 나란히 150억원씩 책정됐던 것이 시설자금은 210억원으로 늘고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은 90억원으로 줄었다.

이처럼 증권신고서상 중대한 변화는 없는 가운데, 일각에선 여러 시장 상황을 고려한 일정 조정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선, IPO 성수기로 꼽히는 11월을 맞아 많은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 중인 만큼, 보다 많은 관심을 끌기 위해 일정을 미뤘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흥행에 참패하며 희망공모가 하단으로 공모가가 확정된 바 있다.

관건은 이 같은 일정 연기가 상장 흥행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LS머트리얼즈의 상장은 LS그룹의 계열분리 이후 두 번째 계열사 상장이자 지난해 구자은 회장 취임 이후 단행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의 성장을 위한 비전2030으로 ‘CFE(Carbon Free Electricity·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를 제시했으며 특히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관련 산업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LS머트리얼즈의 상장 역시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한편, LS머트리얼즈는 이번 상장을 통해 1,462만5,000주를 공모하며 이 중 585만주는 구주매출이고, 877만5,000주는 신주발행이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4,400원~5,500원으로 제시됐으며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약 643억원~804억원, 시가총액 규모는 2,976억원~3,720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로 예정돼있고, 일반청약은 다음 달 초 진행될 예정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엘에스머트리얼즈 ‘증권신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06000310
2023. 11. 06.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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