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다. 이런 가운데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백화점업계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다. 이런 가운데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가 3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오는 4분기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왔다. 연말 특수를 통해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 3분기, 기대와 달랐다

지난 2분기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백화점업계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코로나 엔데믹 직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역기저가 올해 2분기까지 부진한 성적표로 나타나고, 3분기부턴 소비심리가 소폭 회복되면서 반등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었다.

그러나 관측과는 달리 백화점업계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한 면을 보이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서는 수익성 악화가 나타났다. 아직 실적이 공시되지 않은 롯데백화점도 부진할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3분기 순매출액은 6,0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1% 줄어들어 92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3분기 순매출액이 5,8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4% 크게 하락해 798억원을 기록했다. 수도광열비 및 감가삼각비 등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쇼핑도 백화점 부문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3분기 롯데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백화점 3사의 백화점 부문 합산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 다가오는 연말, ‘4분기’ 전망은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과 달리 3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증권가 일각에서는 소비 여력 감소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을 내놨다.

9일 IBK투자증권은 신세계와 관련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추세가 이어졌다”면서 “기존점 성장이 제한되는 가운데 고정비 부담이 가중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부진한 업황을 고려했을 때 백화점 부문 매출액은 안정적인 편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현대백화점과 관련해서도 “3분기부터 실적 개선세를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경기 상황 등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면서 “기존점 성장률이 약 3.2%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주요 사이트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고정비 부담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각 백화점에 대한 4분기 전망이 엇갈려 눈길을 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실적 개선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을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소비경기가 더욱 부진함에 따라 백화점 기존점 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면 현대백화점의 경우 4분기 실적 개선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연간으로 봤을 때 오는 2024년 실적 추정치가 하향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증가와 인플레이션 가중으로 소비여력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식품을 제외한 대부분 상품군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백화점업계는 크리스마스를 두 달 앞두고 본격적인 연말 특수를 노리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3일 ‘My Dearest Wish’를 테마로 본점 앞 100m가량의 거리를 유럽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로 연출했다.

9일 신세계백화점도 본점 미디어 파사드를 비롯해 전국 각 점포 크리스마스 장식에 불을 밝힌다. 올해는 ‘신세계 극장’이라는 주제로 한편의 크리스마스 판타지 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1일부터 더현대 서울에 ‘해리의 꿈의 상점(La boutique d'Harry)을 테마로 H빌리지를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 3사가 모두 크리스마스 장식에 불을 화려하게 밝혔다. 화려한 장식은 집객 효과로 이어지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엔데믹 직후 호황을 누렸던 백화점업계는 올해 하반기까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기반으로 4분기 실적에 반전을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3년 3분기 실적
2023. 11. 신세계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2023. 11. 현대백화점
산업분석 보고서 - 백화점 3Q23 Preview
2023. 10. 10. 한화투자증권
신세계 기업분석 보고서
2023. 11. 09. IBK투자증권
현대백화점 기업분석 보고서
2023. 11. 08. IBK투자증권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