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주가 널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에코프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에코프로그룹주가 널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이후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가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고평가 논란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주가 롤러코스터

9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그룹 형제주는 맥을 못 췄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09% 하락한 72만9,000원에, 에코프로비엠은 2.74% 내린 24만8,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투자 열풍을 대표하는 종목이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초만 해도 11만원대와 9만원대 선을 형성했던 종목이다. 그러나 올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더니 에코프로는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거리되는 주식)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7월 26일에는 장중 한때 153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에코프로비엠의 상승세도 매서웠다.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날 58만4,000원 선까지 올랐던 바 있다. 

다만 이를 놓고 증권가에선 고평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증권사들이 일제히 이들 종목의 목표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고평가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왔다. 심지어 ‘매도 의견’을 내는 증권사들까지 나타났다. 

이러한 고평가 논란 속에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그룹주는 8월부터 상승세가 꺾이더니 조정 국면에 돌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코프로는 이달 1일 장중 한 때 59만 선까지 하락했다. 같은 날 에코프로비엠은 18만7,600원 선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6일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이후 에코프로그룹 형제주는 다시 일시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29.98% 오른 82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에코프로비엠은 30% 오른 2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는 또 오래 가지 못했다. 바로 다음날부터 내림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주가가 조정을 받은 데는 3분기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3% 감소했다. 매출액은 16.7% 증가한 1조9,038억원을 시현했으나 순이익은 90% 감소한 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영업이익은 67.6% 감소한 4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1조8,03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80.7% 줄어든 212억원에 그쳤다. 

◇ 실적 부진 우려·고평가 논란 부담

최근 증권사들이 이러한 실적에 기반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하나증권은 7일 에코프로에 대해 “밸류에이션 공백 상태”라고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55만5,000원에서 42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도’를 유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기타 자회사들의 가치를 합산한 지주사 에코프로의 가치를 현가 할인하면 10조9,000억원으로, 현 시가총액 22조9,000억원과의 격차를 감안하면 현 주가는 사실상 밸류에이션 공백 상태”라며 “이러한 밸류에이션 변수의 공백은 극심한 주가 변동성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의 변동성은 ‘벌금이 아니라 입장료’라 했으나, 이는 주가가 본질 가치로 상승 수렴하는 과정에서 유효한 정의”라며 “본질 가치를 초과한 버블의 영역에서 변동성 전투 참전은 결국 벌금으로 돌아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하나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4분기 매출 감소를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44만6,000원에서 33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외에 KB증권도 에코프로비엠의 목표가를 기존 50만원에서 35만원으로 조정했다.

여기에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까지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싱가포르지사는 최근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매도 의견을 유지하면서 12개월 목표주가를 현재가의 절반 수준인 12만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과연 에코프로그룹주가 고평가 논란 속에서 어떠한 방향성을 보일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에코프로비엠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07900189
2023. 11. 0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에코프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07900195
2023. 11. 0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키워드

#에코프로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