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대기업집단 7곳에서 12개 회사가 계열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대기업집단 7곳에서 12개 회사가 계열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원자재가격 상승. 고금리‧고물가 기조 등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최근 3개월 동안 대기업집단에 속한 건설‧부동산 관련 계열사가 청산되거나 합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3개월간(8~10월)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소속회사는 지난 8월 1일 기준 3,083개에서 11월 1일 기준 3,084개로 1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회사 설립(신규 32개, 분할 10개), 지분 취득(19개) 등으로 27개 대기업집단에서 62개 회사가 계열편입됐고 흡수합병(9개), 청산종결(20개), 지분매각(12개) 등으로 30개 대기업집단의 61개 회사가 계열에서 제외됐다. 이 가운데 건설사 및 부동산 개발업체의 경우, 7개 대기업집단에서 12개 회사가 계열에서 벗어났다.

우선 ‘보성’의 주택건설업체 휴먼산업‧페어우즈‧미래도시개발‧코리아리조트 등 4곳이 청산 종결됐다. ‘SM’의 종합건설업체 우방산업, 성원산업은 각각 흡수 합병 및 지분매각으로 계열에서 빠져나갔다. 

‘동원’에서는 지반조성 건설업체 남춘산업단지개발을 청산 종결했다. ‘신세계’에서는 부동산 개발‧공급업체인 포항프라이머스프로젝트투자금융이 지분매각으로 계열에서 제외됐고 ‘금호아시아나’의 부동산임대업체인 아시아나개발은 청산 종결됐다. 

‘중앙’의 경우 부동산임대업체 우성개발이 임원사임 등의 이유로 계열에서 제외됐고 부동산 개발‧공급업체 씨앤씨에셋은 청산 종결됐다. ‘신영’에서는 부동산 개발‧공급업체 폴루스와 데콘이 지분매각으로 동반 제외됐다.

이처럼 최근 3개월간 대기업집단이 부동산 계열사를 줄인 이유는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건자재가격 급등, 부동산 PF 시장 자금경생, 고물가 등 침체에 빠진 현 경기 상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건설‧부동산 업종에서 청산 종결되거나 신규 설립돼 소속회사로 편입돼 계열에서 제외된 사례가 다수 발생한 바 있었다”며 “이는 신규 투자재원 확보, 부채 감소 등 재무건전성 유지, 미래 불확실성 대비를 위한 곳간 쌓기 등을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각 대기업들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부동산 시장이 악화된데다 내년 전망까지 암울함에 따라 각 대기업들이 실적부진을 보인 건설‧부동산 계열사를 상대로 일찌감치 교통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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